섬 속의 섬 우도에 발령 받은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제주도와는 단절된 느낌의 조용한 우도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내가 불과 8년 전 왔던 우도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넘쳐나는 관광객과 식당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갈수록 더욱 더 많아지는 관광객들 그리고 여러 교통수단으로 인하여, 운송수단에 의한 안전사고, 식중독으로 인한 장염, 강렬한 햇빛으로 인한 화상 등 건강을 위협하는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여 보건지소를 찾는 환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더운 여름철, 건강한 여름 그리고 안전한 관광을 위해서 우리가 지켜야 할 일들은 무엇일까?
 첫째,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보건지소를 찾는 환자 중 여름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병은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한 장염이다. 더운 여름철에는 습도와 기온이 높기 때문에 음식물이 금방 상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개봉한 음식은 가능한 빨리 섭취하고 남는 음식물은 냉동이나 냉장보관하며, 한번 조리된 음식물은 반드시 재 가열 후 먹도록 한다.
 둘째, 냉방병 예방을 위한 에어컨 자제이다.
 여름감기는 한번 걸리면 증상이 심할 뿐만이 아니라, 잘 낫지 않아 찌는 듯한 더위에도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선 가급적 에어컨 보다는 선풍기를 사용하고 일교차가 심한 날은 얇은 소재의 겉옷을 챙겨 입는게 요령이다.
 셋째, 자외선 차단을 위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자.
 며칠 전 보건지소에 얼굴과 몸이 벌겋게 탄 젊은이 여럿이 진료를 받으러 온 적이 있었다. 왜 이렇게 됐냐고 물어보니 햇빛에 살을 드러낸 채, 썬크림도 안 바르고 2시간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니 이렇게 빨갛게 익어버렸단다. 이런 환자가 가끔이면 좋으련만 하루에도 2~3명씩 화상으로 인한 환자들이 보건지소를 방문하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자, 손수건, 선글라스 등으로 햇빛을 가리고 장거리 이동시에는 긴 옷, 긴 바지를 착용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줘야 햇빛에 빨갛게 익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다.
넷째, 즐거운 관광을 위한 안전 수칙을 지키자.
 요즘 보건지소와 우도119 구급대에서 가장 고민중인 것은 어떻게 하면 운송사고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이다. 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운송사고 건수도 높아지고 있지만 안전한 여행을 위한 노력은 아직 조금은 부족한게 아닐까 싶다.
 즐거운 여행을 위한 첫걸음은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으로, 운송수단 이동시 안전모, 무릎 보호대 등 반드시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우도에서의 속력 높이기는 멀리하고 도보자를 위해 서행 운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어린 아이들을 ATV, 오토바이 등에 같이 태우고 운전하는 것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무더운 여름, 연일 폭염주의보로 지치고 힘든 요즘이지만 위의 수칙들을 잘 지켜서 관광객들뿐만이 아니라, 우도주민들 그리고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었으면 한다.

송영신(제주시 동부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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