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가뭄재난 극복을 위해 오늘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들녘에서 한 포기의 농작물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농업인과 가뭄 위기에 동참해주는 소방서, 읍면, 농협 등 관계자 모든 분께 고마운 말씀 드린다.
제주는 지금 폭염과 가뭄으로 일부 중산간 지역은 격일제 급수 등 가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과히 ‘재난’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1994년 6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47일간의 가뭄을 우리는 경험한 바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가뭄은 오늘로 54일째에 이르고 있다. 사상 최악의 가뭄이라고 단정 지으면서 우리는 이를 ‘재난’이라고 선포한다. 그동안 우리 제주도정에서는 가뭄 해갈을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왔다.
지난달 16일 ‘농작물 가뭄대책 총체적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한 이후 관계기관 연석회의 4회, 현장 점검반 운영, 농업용 관정, 양수기, 물 빽, 급수탑 등 행정기관의 보유한 가뭄 해갈 장비를 총 동원하는 한편, 소방차, 가축분뇨액비차량, 농협과 읍면의 청소차량.산불방역차량들을 총동원해 지금까지 385대의 차량이 2852회에 5303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해 오고 있다.
특히, 우리 제주 농업인의 주 소득원이고 전국생산량이 32.6%를 차지하고 있는 구좌읍, 성산읍, 표선면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당근과 25일을 전후해서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을 중심으로 정식 되는 양배추, 브로콜리 등 월동채소에는 급수지원체제가 절실하다.
 제주도에서는 기후 온난화 등 기상이변에 따른 가뭄 등 자연재해가 더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항구적인 가뭄해결을 위해 1543억 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성읍, 옹포, 함덕 등 3개 지구에 저수량 274만 톤 규모 저수지를 개발하고 서림지구 대체수원지 개발(예산액 445억 원, 저수량 5만 톤)도 금년부터 추진 중이고,  외도천, 옹포천 등 용천수와 판포, 월정하수처리장에 나오는 재 이용수, 수산.용수저수지와 농업용 관정을 연계한 광역공급 시스템도 단계별로 개선 시행함으로써 물 걱정 없이 전천후 영농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의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가뭄 극복에 지혜를 짜 모아야 하겠다.
우선 도민께서는 불요불급한 물 사용을 자제해 주고, 특히  농업인은 농업용 관정에서 나오는 농업용수 사용 시에 구역별 순번제를 실시하는 급수작업과 고령 농업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마을별 급수봉사단을 구성하는 등 19년 만에 다시 찾아 온 가뭄재난 극복을 위해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린다.

고복수(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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