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해상공사를 감시하던 송강호씨와 천주교 박도현 수사가 구속된 것과 관련, 해군기지 반대단체가 "해양오염을 단속해야 할 해경이 이를 감시하던 시민들을 체포했다"며 해경을 규탄하고 나섰다.

송강호·박도현 인권실현위원회는 20일 오전 제주시 아라동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오염을 유발하는 해군의 불법공사를 단속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해경은 이를 외면했으며 오히려 불법공사를 감시하는 이들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같은 직무유기와 인권유린에 대해 해경의 공개사과와 관련자 문책 등을 요구했으나 해경에서는 아직도 대답이 없다"며 "하루빨리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구속 수감중인 송씨 등을 풀어달라"고 촉구했다.

송씨 등은 지난달 1일 오후 카약을 타고 수상레저가 금지된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해상 공사현장에 진입, 현장을 촬영하다 업무방해 혐의로 해경에 연행돼 구속됐다.

송강호·박도현 인권실현위원회는 송씨 등의 체포·구속 진상을 규명하고 이들의 인권을 회복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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