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마름 현상 잇따라…제주시, 물주기 작업 안간힘
애월읍·도두동 등 서부지역엔 소나무재선충 비상

최악의 가뭄으로 도심 곳곳 가로수에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까지 나타나면서 가로수 관리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시는 지난달부터 가로수 가뭄피해 예방을 위해 주·야간 가리지 않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매일 오전 5시부터 관용차량 5대를 이용해 동지역 주요도로변 가로수에 물주기 작업을 실시중이다.

또한 외곽지는 조경업체와 산림조합 차량 10대의 도움을 얻어 물주기 작업을 하고 있다.

연북로와 복개천(서문다리~삼담파출소)의 경우 새벽은 물론 오후 7~9시에도 물주기 작업을 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노력에도 연북로 및 애조로에 식재된 산딸나무, 떼루나무, 철쭉 등에서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해당 수종들이 가뭄에 약한데다, 도로 복사열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잎마름병이 심할 경우 나무가 말라죽기도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애월과 도두 등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소나무 재선충까지 나타나고 있다.

재선충이 소나무에 기생할 경우 솦잎 등이 빨갛게 말라 죽으면서 100% 고사하게 된다. 더욱이 확산 속도가 빨라 항공과 지상방제 및 확산을 막기 위한 제거작업이 필수다.

이미 애월읍과 이호, 도두 등 서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도두동의 경우 가로수로 식재된 소나무 20여그루가 고사돼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창흡 제주시 공원녹지과장은 “연북로 등 가로수 피해가 나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차 물주기 작업을 실시하는 등 가뭄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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