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를 맞이하는 새로운 페러다임 -


  경제학자 데이비드 벨(David Bell)외 2명은 ‘실험자가 200달러를 갖고 피실험자에게 조건 없이 200달러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동전을 이용해 사람이 나오면 400달러를 받거나 숫자가 나오면 돈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을 선택 하겠는가’라는 실험으로 1982년 ‘후회이론’을 발표하였다. 대부분의 피실험자들은 200달러 받는 것을 선택하였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최소한의 후회를 선택한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3년 부모의 월평균 양육비는 119만원이며 자녀 한 명이 대학 졸업까지 드는 총 양육비는 3억원으로 추정하였다. 또한 국민연금연구원은 2010년 노후에 필요한 월 소득이 개인은 112만원, 부부는 175만원이라고 발표하였다. 각급의 경제연구소에서는 2013년 156만원~21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100세까지 생존한다고 했을 때 개인은 65세이후 최소 6억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러한 경제적, 사회적 비용은 무거운 짐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출산과 노후대비 중 하나는 버릴 수밖에 없도록 한다. 지금껏 많은 부부가 미래를 위해 불확실한 출산을 버리고 조금이라도 예측 가능한 노후대비를 선택하고 있다. 두 가지를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긍정의 선택’이 아닌 ‘후회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긍정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국가는 많은 정책과 시책을 만들고 있다. 자녀양육을 위한 무상보육, 양육수당, 출산장려금, 등과 노후대비를 위한 국민연금, 건강보험, 기초노령연금, 노인일자리사업 등이 있다. 특히 제주도는 한걸음 더 나아가 출산장려금, 셋째자녀 출생수당, 각종 바우처, 장수수당, 주거비지원, 한방약 지원 등 주민들이 꼭 필요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가정에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9년 국제연합(UN)에서는 ‘세계인구고령화’ 보고서를 채택하면서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100세 시대는 새로운 경제ㆍ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인류학적 패러다임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이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가 열리고 있다. 새로운 사회가 ‘긍정의 선택’이 될지 ‘후회의 선택’이 될지는 현시대의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 제주도의 노력과 아울러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한다.
김근영(구좌읍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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