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구조 개선 지속…외국인 투자는 감소

한국의 총 외채 중 만기 1년이하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3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는 등 외채 구조의 개선 추세가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대외 채무 잔액은 4천118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15억달러가 증가했다.

그러나 단기 외채는 1천196억달러로 26억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외 채무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1999년 9월말(28.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 외채 비중은 금융위기 시점인 2008년 9월말에는 51.9%에 달했으나 올해 3월말(29.8%)부터 20%대로 떨어졌다.

6월말 현재 외환 보유고에 대한 단기 외채의 비율도 36.6%로, 2006년 3월이후 최저 수준이다.

장기외채는 2천921억달러로 외국인의 채권 투자를 중심으로 41억달러가 늘었다.

이정용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통안채와 은행채 투자 등이 늘어난 대신 은행의 외화 차입과 기업의 무역신용 등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은 5천521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76억달러 늘었다.

이로써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1천403억달러로 61억달러 증가했다.

전체 대외투자 잔액은 8천669억달러로 62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나 증권투자 등 거래 요인에 의해 170억달러 늘어났고 주요 투자국의 금리 상승,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평가 절하 등 비거래 요인으로 107억달러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 잔액은 8천822억달러로, 437억달러 줄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 등 거래 요인에 의해 15억달러가 줄고 국내 주가 하락과 원하가치 절하 등 비거래 요인으로 423억달러가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중이 하락하고 외채구조가 장기화하는 등 대외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향후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 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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