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부산물이 변신중이다. 과거에는 활용도가 낮았던 산림부산물이 친환경제품 원료로 각광받으면서 이를 확보하려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 중에서도 피톤치드 함유량이 가장 많은 편백나무 인기가 절대적이다.

산림부산물이란 숲 가꾸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벌목·줄기·잎을 말하는데 수집비용이 많이 발생하여 주로 부식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처리되어왔다. 즉 썩은 나무나 잎은 숲의 자양분이 되어 숲을 구성하는 미생물, 곤충, 식물의 먹이가 되었다.

올해 처음 제주시에서는 산림부산물을 필요로 하는 업체에 무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주로 수거가 수월한 도로변과 임도 주변 산림부산물이 대상이 되겠다. 부산물 수거는 업체에서 직접 한다는 조건이다.

이에 피톤치드를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영농조합과 바이오기업이 부산물 활용 신청에 적극 나섰다. 주로 편백나무 잎과 줄기를 확보하려는 업체들이다. 이 업체들은 이미 피톤치드를 이용한 방향제, 산림욕 제품, 화장품을 생산·판매하여 관련 시장을 선도하면서 공장 증설 등 사업을 확장중이다.

이렇듯 피톤치드를 활용한 친환경제품이 늘어나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 각종 유해물질로 오염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환경의 역습은 현재진행형이다. 포름알데히드와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인해 발생하는 새집증후군이 등장한 지 수 년이 지났다. 그렇지만 아직도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올 여름도 이미 최대전력사용량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절전이 그 어느 해보다 절실한 때에 산림부산물 및 폐목을 활용한 발전소를 가동하여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났다. 공해를 전혀 일으키지 않는 클린 발전방식이라고 했다. 정말 박수칠 일이다.
 
김영호(제주시 공원녹지과)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