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5년 만에 세계무대 정복에 나선다.

정윤진(덕수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결전지 대만 타이중으로 떠나 현지 적응훈련을 치르고 30일 오후 1시 30분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대비한다.

대표팀은 19일 소집돼 27일까지 경기도 이천에 있는 건국대 스포츠과학타운에서 합숙훈련을 치렀다.

26일 신인 2차 지명회의와 27일 대한야구협회가 마련한 결단식 탓에 제대로 훈련한 날이 많지 않지만 대표팀은 25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 3군과의 경기에서 녹록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기대감을 안겼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종가 미국, 초청국 쿠바, 콜롬비아, 호주, 이탈리아와 B조에 편성된 한국은 강호들을 잇달아 제압한 뒤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23회 대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로 대회에 나선다.

올해 상·하반기 전국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겸한 황금사자기 전국대회와 청룡기 전국대회에서 거푸 덕수고를 정상으로 이끈 정 감독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와 상대적으로 강한 투수력을 발판삼아 정상 정복에 나서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정 감독은 2008년 세계청소년대회와 2009년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는 대표팀 코치로 우승을 맛보고 이번에는 사령탑으로 정상 등극에 나선다.

고교야구 최정예 멤버로 꾸린 엔트리 20명 중 팬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역시 마운드다.

한주성(덕수고·두산), 차명진(효천고·KIA), 유희운(북일고)·박세웅(경북고·이상 KT), 임지섭(제주고·LG), 이수민(상원고·삼성), 안규현(덕수고·삼성), 황영국(청주고·한화) 등 8명은 모두 프로야구 각 구단의 우선지명 또는 연고 1차 지명, 2차 1순위 지명 선수다.

한 경기를 완벽하게 책임질만한 독보적인 에이스는 없지만 짜임새만큼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감독은 "미국과 쿠바를 겨냥해 등판할 임지섭, 이수민 두 왼손 투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한주성까지 세 명을 선발 축으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고 밑그림의 일부를 설명했다.

이어 "유희운과 차명진 중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마무리로 보낼 계획"이라며 "변화구 제구 능력이 좋은 박세웅도 중용할 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기동력으로 상대의 혼을 빼 점수를 뽑는 전략을 펼 계획이다.

정 감독은 "국제 대회에서 많은 홈런과 안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대신 우리의 장기인 주루 능력을 살려 과감한 주루 플레이와 견고한 수비로 짠물 야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고교 졸업 예정 야수 중 유일하게 1차 연고 지명(넥센)된 임병욱(덕수고)을 비롯해 10명의 야수진은 파워 히터는 없지만 대부분 발 빠른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상위 3위 이내 입상해야 B조 상위 세 팀과 격돌하는 2라운드에 오른다.'

◇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1라운드 일정(한국시간)
▲ 8월 30일 = 한국-이탈리아(오후 1시 30분·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
▲ 8월 31일 = 한국-미국(오후 1시 30분·도류규장)
▲ 9월 1일 = 한국-쿠바(오후 7시 30분·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
▲ 9월 2일 = 한국-콜롬비아(오후 7시 30분·도류구장)
▲ 9월 3일 = 한국-호주(오후 1시 30분·타이중구장)
※1라운드 성적에 따라 5일부터 2라운드 일정 돌입. 결승은 9월 8일 오후 7시 30분 개최.<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