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타점 단독 1위 질주
SK, 박진만 끝내기 희생타로 5위 롯데 1게임차 추격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박병호(넥센)가 통렬한 2점포를 쏘아 올려 넥센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견인했다.

넥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방문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초 박병호가 상대 불펜 이동현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55승46패2무를 거둔 넥센은 이날 경기 없이 쉰 3위 두산과 똑같이 승률 0.545를 기록,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가시화했다.

넥센은 가을 잔치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LG를 상대로 올 시즌 10승5패로 확실한 우위를 보여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승리의 주역 박병호는 엿새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시즌 25호를 기록, 최정(SK)을 제치고 홈런더비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박병호는 또 83타점째를 올려 부문 2위 최형우(80타점,삼성)를 따돌리고 1위를 공고히 했다.

8회 1사 1,2루의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넥센 수호신 손승락은 무안타로 팀 승리를 지키고 시즌 34세이브를 기록, 봉중근(LG·31세이브)을 따돌리고 구원왕을 향해 질주했다.

대구구장에서는 NC가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위 삼성을 9-1로 대파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NC는 대구 원정 6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광주에서는 KIA가 김주형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갈 길 바쁜 롯데에 5-4로 역전승했다.

5위 롯데는 공동 3위인 두산·넥센에 3게임차로 뒤처졌다.

6위 SK는 문학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박진만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화를 4-3으로 물리쳤다.

◇잠실(넥센 4-3 LG)
박병호의 한 방이 터지는 순간 양팀 벤치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센은 2회 서동욱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5회에는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앞섰다.

4회까지 퍼펙트로 끌려가던 LG는 5회말 한 번의 찬스에서 역전했다.

정성훈이 첫 안타를 치자 이병규(9번)가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뒤를 받쳐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윤요섭이 좌전안타를 날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LG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넥센은 8회초 1사 후 이택근이 LG 세 번째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타석에 나선 박병호는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겨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이동현과 7차례 대결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5타수 5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하며 '천적' 타자로 군림했다.

◇문학(SK 4-3 한화)
'가을 잔치' 단골 SK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SK는 2-3으로 뒤진 7회말 박정권이 우중간 1점 홈런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다시 박정권이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2루까지 갔다.

한화 벤치는 김강민과 박재상을 고의사구로 거르며 만루 작전을 펼쳤으나 SK는 1사 만루에서 박진만이 우익수 쪽으로 큼직한 뜬공을 날려 짜릿한 결승점을 뽑았다.

앞서 한화는 3회가 이대수가 1점 홈런을 치는 등 0-2로 뒤지다 6회에 3-2로 역전했지만 끝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광주(KIA 5-4 롯데)
KIA가 초반 4점 차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0-4으로 끌려가던 KIA는 4회말 나지완의 적시타, 이종환은 2루타, 김주형의 좌전안타를 이어지며 3점을 만회했다.

5회에는 이용규가 우선상 2루타를 치자 안치홍이 중전안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8회말에는 1사 1,2루에서 김주형이 좌측 2루타를 터뜨려 천금같은 결승타를 뽑았다.

KIA 두 번째 투수 최향남은 7,8회를 깔끔하게 범퇴로 처리해 2승(1패)째를 올렸다.

◇대구(NC 9-1 삼성)
패기의 NC가 전날 아쉬운 역전패를 대승으로 설욕했다.

NC는 3회초 권희동이 중월 3루타로 포문을 연 뒤 이상호와 박민우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5회에는 김태군이 솔로홈런을 날린 뒤 이상호의 2루타와 김종호의 적시타, 계속된 2사 1,2루에서 이호준과 모창민이 연속 안타를 터뜨려 6-0으로 달아났다.

NC는 8회에도 모창민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완패를 당한 삼성은 9회말 정병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 영패는 겨우 면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