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상위 스플릿 진출은 하늘의 뜻에 달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28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는 제주(승점36)에 승점 3 이상의 귀중한 결과였다. 9위를 달리던 제주는 이날 경기에서 지면 상위 스플릿 진출이 물 건너가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제주는 전반 36분 김익현에게 선제 득점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마라냥이 후반 11분과 15분 연달아 2골을 몰아쳐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에도 제주의 순위는 변함없이 9위였다.

그러나 제주는 승점 36이 되면서 7, 8위인 부산(승점 37·골 득실 +5)과 성남(승점 37·골 득실 +4)을 승점 1차로 압박해 상위 스플릿 진출의 마지노선인 7위 다툼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내달 1일 예정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제주가 이기고 부산과 성남이 지면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가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상황이다.

박경훈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준 선수들한테 잘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선수들의 태도를 칭찬했다.

그러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박 감독은 "마지막 경기까지 전력을 기울인 뒤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는 내달 1일 대전 시티즌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플릿 분리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전이 최하위인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제주가 최근 홈 경기 승률이 뚝 떨어진 터라 안심할 수 없다.

박 감독은 "최근 홈에서 승률이 매우 낮아 마지막 대전전에 필승의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선수들한테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