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용병 마라냥(29)이 해결사 기질을 톡톡히 보여줬다.

마라냥은 28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11분에 동점 골, 4분 뒤 역전 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지면 스플릿 B로 내려가는 상황이었던 제주는 마라냥의 골로 위기를 모면하고 스플릿 A로 가는 희망을 살렸다.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는 페드로(15골)와 함께 제주 공격을 이끄는 마라냥은 최근 부진을 겪었다.

마라냥은 지난달 13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 이후 한 달 반 동안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마라냥의 골 침묵이 길어지면서 제주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제주는 이 경기 전까지 최근 8경기에서 1승3무4패를 챙기는 데 그쳤다.

특히 승리를 거뒀던 강원FC전을 제외하고는 경기당 0∼1골을 올리며 빈약한 공격력에 시달렸다.

경기 전 박경훈 감독은 "페드로, 서동현, 마라냥 같은 선수가 해줘야 한다"며 마라냥에게 다시 희망을 걸었다.

박 감독의 기대에도 전반까지는 몸이 덜 풀린 듯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마라냥은 후반전부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후반 11분 팀 동료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튀어나오자 재차 슈팅을 때려 골문을 연 마라냥은 4분 뒤에 오승범에게 받은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마라냥의 연속 골은 그동안 페드로 외에 공격 쪽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던 제주에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마라냥이 전반전에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후반전에 서동현과 투톱으로 뛰면서 컨디션이 살아나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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