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중앙 수비수 홍정호(24)가 허리를 다치면서 홍명보호(號)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홍정호는 28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공중볼을 다툰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후반 9분 교체 아웃됐다.

홍정호는 허리뼈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29일 오전 동료와 함께 제주도로 이동,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사실 홍정호는 이날도 100% 컨디션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갔다.

그는 24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도 오른쪽 정강이뼈 타박상을 입었다.

그러나 9위를 달리는 제주가 상위 스플릿 진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라 어쩔 수 없이 뛰어야 했다.

결국 부상을 또 입게 되면서 컨디션만 한층 나빠지게 됐다.

홍정호는 당장 내달 1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제주는 상·하위 스플릿 분리 전 마지막 경기인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상위 스플릿 진출을 넘볼 수 있다.

이 때문의 홍정호의 공백이 제주에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홍정호의 부상이 제주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홍정호가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축구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홍정호는 내달 아이티와 크로아티아 평가전에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홍정호는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릴 정도로 홍 감독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다.

홍 감독이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서 중앙 수비 요원으로 자주 호출된 터라 이 경기에서도 선발 출격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현재로선 홍정호의 대표팀 합류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명보호 역시 새로운 수비 조합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제주의 김장열 재활트레이너는 "홍정호가 뼈에 타박상을 입어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며 "장기적인 공백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단기적으로 대전전, 대표팀 합류는 체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