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찬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 강경찬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지금 농어촌 지역 학교의 모습은 어떤가? 필자가 과거에 근무하던 그 때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 1980년 전만하더라도 많은 선생님들이 농어촌 지역의 학교에 발령되면 많은 선생님들은 가족과 함께 그 지역으로 이사를 하여 재임기간 동안 지역 주민이 되기도 하고, 몇몇 분들은 아예 정착하여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 어른으로서 지역유지로서 존경이 대상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무엇을 하든 해질 무렵까지 선생님과 함께하는 날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교통이 좋아지고 자가 차량의 소유와 시대적 변화에 따른 삶의 가치관이 변화로 이런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어 안타까움도 가져 본다. 

지금 학부모들은 70~80년대 그 좋았던 학창 시절의 향수를 잊지 못하여 어디서 무엇을 하던 자녀들에 대한 걱정을 하루 중 가장 많이 할 것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선생님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을 질문한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필자가 추측하건데 아마도 선생님들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교육하고 생활지도를 열심히 해 주었으면 하는 대답이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바람은 학부모의 바람이지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선생님들의 인식이 전환도 중요하지만, 교육청이 교원 인사의 문제일 수도 있어 다소나마 도움이 될까 필자의 견해를 주지하였으면 한다.

교육청의 교원인사 규정을 보면 제주시갑(구 제주시) 지역의 근무상한 기간은 최대 6년이며, 그 외의 지역인 제주시을(구 북제주군)지역과 서귀포시지역은 근무상한 기간을 제한하지 않고 개인의 근무기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선생님들이 제주시갑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갑지역을 선호하는 이유는 개인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갑지역 외의 지역을 선호할 수 있는 유인책도 있다고 본다.

일례를 들면 ‘교원의 전문성과 선진교육 경험을 위해 우선 해외연수 기회부여, 자치법규 제정을 통해 농어촌교사의 현지거주 장려수당 지급, 학교의 규모(60명, 120명 등)에 따른 승진 가산점제로 우선 승진 기회부여, 주택지원’ 등으로 교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치도에서는 귀농정책으로 농촌을 살리고 농촌학교 살리기에 애쓰고 있으나 그 기대효과는 매우 미진한 상태이다. 앞에서 필자가 제시한 유인책과 같은 교육청의 획기적인 교원인사 정책을 발굴한다면 불가능만 한 것도 아니다. 비선호지역인 농촌학교에 지속적인 근무를 희망하는 교원은 계속해서 농촌지역에 남아서 근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자녀가 지역학교에 보내지고, 학교에 남다른 애정으로 학교교육발전에 헌신하리라 기대된다.

또한 필자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농어촌교육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정부가 지역실태를 무시한 소규모학교통폐합 정책, 초등복식수업 폐지, 농촌교육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방과 후, 방학 중 다양한 문화체험활동, 독서캠프 등이 제대로 실행하려면 농촌지역에 실거주 교사가 아니면 그 실효성은 떨어진다고 확신한다. 아무튼 농어촌지역 학교가 활성화되고 농어촌교육발전을 위해 작금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교원인사 정책을 통한 해법도 또 하나의 대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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