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피닉스 방문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19일(현지시간) 이 팀의 류현진이 동료 선수에게 축하 세례를 퍼붓고 있다. 88승(65패)째를 기록한 다저스는 남은 정규시즌 9경기의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지구 우승을 확정지음으로써 올시즌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연합뉴스>
 '괴물' 류현진(26)이 뛰는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서 핸리 라미레스의 동점포와 A.J.엘리스의 역전 결승포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88승(65패)째를 기록한 다저스는 남은 정규시즌 9경기의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지구 우승을 확정지어 올시즌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2위 애리조나(77승 75패)와는 10.5경기 차로, 이는 1955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밀워키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13.5경기 차로 우승을 거둔 뒤 가장 큰 경기 차다.

1969년 디비전시리즈 체제가 자리 잡은 뒤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은 통산 12번째다.

다저스는 2009년에 95승 67패를 거두며 마지막으로 지구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져 월드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시즌 초 라미레스와 맷 켐프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31승 42패를 기록하며 지구 꼴찌에 머무는 등 부침이 많았다.

하지만 6월 23일 샌디에이고를 6-1로 꺾으며 다저스 상승세에 물꼬가 트였다.

6월 23일부터 8월 24일까지 다저스는 46승 10패(승률 0.821)를 거뒀다.

원정 15연승을 달리며 구단 신기록을 세운 가운데 194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71년 만에 48경기에서 40승을 올리는 등 연방 새 역사를 썼다.

다저스는 지난 15일 등판 때 1⅓이닝 동안 7실점(5자책점)하며 무너졌던 선발 투수 놀라스코가 이날도 초반에 난조를 보여 불안하게 출발했다.

놀라스코는 라미레스의 3점포에 힘입어 3-0으로 앞선 3회말 2루타 3개와 3루타 1개를 포함, 7개 안타를 내줘 6실점했다.

첫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폴 골드슈미트의 원바운드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인정 2루타가 터져 1점을 내줬다.

마르틴 프라도의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짜리 3루타 때 3-3 동점을 허용한 놀라스코는 1사 후 미겔 몬테로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아 역전당했다.

놀라스코는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잡은 뒤 헤라르도 파라와 웨이드 마일리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더 내준 뒤에야 3-6으로 뒤진 채 길고 길었던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6회부터 다저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다저스 타선은 6회초 바뀐 투수 윌 해리스와 채즈 로를 공략해 2점을 만회했다.

후안 우리베와 스콧 반 슬라이크가 해리스를 상대로 연속 2루타를 치며 1점을 뽑은 뒤 채즈 로로부터는 마이클 영이 우익수 희생타를 때려 1점을 더 따라붙었다.

7회초에는 선두 타자인 라미레스가 로를 상대로 좌중간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려 6-6을 만들었다.

8회초에도 첫 타자 A.J.엘리스가 조시 콜멘터의 초구를 때려 왼쪽 담장 밖으로 넘기는 역전 결승포로 연결하며 7-6로 뒤집었다.

다저스는 8회말 브라이언 윌슨, 9회말 켄리 얀선을 투입해 애리조나 타자들을 봉쇄했다.

얀선이 2사 후 마지막 타자인 애런 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자 다저스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우승을 자축했다.

7회말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을 실점없이 틀어막은 J.P.하월이 승리 투수가 됐다. 얀선이 시즌 26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3회초 3점포를 폭발한 뒤 7회초 동점포를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한 라미레스가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애리조나는 선발 웨이드 마일리(5이닝 3실점)에 이어 등판한 3명의 구원 투수(해리스-로-콜멘터)가 자책점을 기록하는 통에 역전패해 홈구장에서 상대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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