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에 합작 제의…"타당성 검토"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를 생산하는 브루클린 맥주가 제주도개발공사와 합작해 제주에서 맥주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란 소규모 양조장에서 독특한 레시피로 빚은 지역맥주를 말한다. 브루클린 맥주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최상위권 브랜드로 알려졌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브루클린 맥주가 지난 6월 합작으로 제주에 맥주 공장을 설립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지난달 현대산업경제연구원에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겼다고 21일 밝혔다.

공사는 합작회사 설립과 관련한 투자 타당성, 경제성, 적절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전반적인 타당성 용역 결과를 내달 제출받아 타당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합작회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브루클린 맥주는 개발공사가 현재 생산하는 프리미엄 맥주인 '제스피'에 사용하는 제주산 보리와 제주 화산 암반 지하수로 에일 타입의 맥주를 생산할 계획이다. 맥주 생산 목표액은 첫해 1천700㎘, 10년차 1만㎘다.

로빈 오타웨이(Robin Ottaway) 브루클린 맥주 사장은 지난 4월 제주도개발공사를 방문, 지역맥주인 제스피를 맛보고 "단순하고 밋밋한 다른 한국 맥주와는 다르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역맥주의 성공 여부는 지역의 스토리를 담아내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달렸다며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좋은 물 뿐만 아니라 특색있는 문화까지 어우러져 있어 지역맥주를 만들 수 있는 최적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 7월 말부터 국내 첫 지역맥주인 제스피를 생산, 시판에 들어갔다. 현재 시판 중인 맥주는 에일계열로 생맥주 4종(필스너·페일에일·스트롱에일·스타우트), 병맥주 1종(필스너) 등 5종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60㎘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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