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사용으로 곤경에 처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A.로드)가 미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만루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로드리게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우완 조지 콘토스의 시속 148㎞짜리 직구를 밀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로드리게스의 홈런을 앞세워 양키스는 5-1로 이겼다.

시즌 7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로드리게스는 통산 24번째 만루포를 터뜨려 팀의 대선배 루 게릭(23개)을 넘어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로 올라섰다.

로드리게스는 또 통산 홈런수를 654개로 늘려 이 부문 4위 윌리 메이스(660개) 기록에 6개 차로 다가섰다.

그는 메이스의 기록을 넘으면 양키스 구단에서 보너스 600만 달러(약 65억원)를 받는다.

2004년부터 양키스에서 뛴 로드리게스가 핀스트라이프(양키스 유니폼)를 입고 친 만루홈런은 14방이다.

1923년부터 병으로 어쩔 수 없이 운동을 관둔 1939년까지 양키스에서만 뛰고 홈런 493방을 남긴 게릭은 그중 23개를 만루포로 채웠다.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최다 홈런 3위는 매니 라미레스(21개), 4위는 에디 머리(19개)다.

내셔널리그 통산 최다 만루홈런은 윌리 매코비(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가 남긴 18개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감독인 돈 매팅리는 양키스에서 선수로 이름을 날리던 1987년에만 6방의 만루포를 작렬시켜 트래비스 해프너(2006년)와 더불어 역대 시즌 최다 만루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리한 노화방지 클리닉에서 금지 약물을 조달받고 이를 다른 선수에게도 알선한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내년까지 211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로드리게스는 이의를 신청하고 재판결이 나올 때까지 한시적으로 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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