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이사회 파행과 정부재원지원제한대학 및 경영부실대학 지정 등으로 생사기로에 서있는 제주국제대학교에 대해 메스를 꺼내 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국제대를 운영하는 동원교육학원 이사회의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4명을 사립학교법 위반, 임원간의 분쟁 등으로 학교운영에 중대한 장애를 야기했다며 임원취임 승인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는 제주국제대학교 경영난의 주된 원인이 이사들 간의 갈등으로 학교 정상화의 중요한 요건인 ‘옛 탐라대 부지 매각’ 등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

이에 제주도는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이사회 추천이사(16명)를 최종으로 추려진 이사 8명에 대한 결격사유 심의를 거쳐 임시이사로 선임한다.

제주국제대는 새로운 임시이사 체제 아래 그동안 처리하지 못했던 ‘옛 탐라대 부지매각’ 등 교육부 구조조정 이행과제와 예.결산 공시 등 각종 주요 현안을 처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옛 탐라대 부지매각’ 등 지지부진했던 학교 정상화 절차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옛 탐라대 부지매각’이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한데다 자리를 빼앗긴 동원교육학원 이사들이 자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도의 이번 조치로 인한 제주국제대의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국제대가 지난해 개교했지만 이사회 파행 등으로 인해 그동안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교비 재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옛 탐라대 부지매각’이 중요한 만큼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부지매각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국제대는 경영부실 사립대학에 선정된 옛 탐라대학교와 산업정보대학이 통합해 지난해 개교했다.

그러나 동원교육학원 이사회는 개교 전부터 총장 선임과 탐라대 부지매각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커지면서 예.결산안 등 평가지표 개선을 위한 현안을 처리하지 못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및 학자금 대출 제한대학에 2년 연속 지정됐다.

또 이사회 내부 갈등으로 1년 넘게 총장직이 공석인 상태로 올해에는 교직원에 대한 월급도 수개월 동안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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