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 정지영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지난 10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울산광역시 북구청에서 ‘참여하는 주민, 함께하는 자치, 건강한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제12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가 열렸다. 대륜동 난타동아리의 우수동아리발표회 출전 지원을 위해서 주민자치박람회를 견학할 수가 있었는데 주민자치센터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주민자치에 대하여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올해 주민자치박람회에는 전국의 2,699개 주민자치센터 중 219개 센터 및 기초자치단체가 응모를 하여 주민자치분야 19건, 센터활성화분야 8건, 지역활성화분야 20건, 평생학습분야 11건, 주민자치분야 7건 등 총 65건이 우수사례 전시 및 발표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우수사례에 있어서 공통점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여러 지역사회단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주민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는 주체가 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시설을 설치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서 벗어나 주민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지역의 리더를 양성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그 지역만의 특성을 살려 지역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가 많이 있었다.
인상 깊었던 우수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자면 서울시 도화동은 지역의 사회적 기업과 사진 연구소와 공동으로 ‘마을동화책만들기’, ‘엄마아빠랑우리동네사진찍기’ 등을 운영하여 프로그램에 주민참여를 확대하여 이웃 간 교류를 활성화 하고 있었다. 부산시 동대신 3동은 ‘인사실천리더선정’, ‘호호쿠폰발행’, ‘웃음King사진전’, ‘지역어깨동무MOU체결’ 등 다양한 사업들을 호호마을만들기라는 브랜드로 일원화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제주시 구좌읍은 문화공간인 ‘동녁 갤러리’를 운영하여 주민자치센터가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넘어 올레탐방객 등 관광객까지 참여하는 공간으로 확대한 점이 인상 깊었다.
주민자치위원회의 목적은 주민의 힘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그 발전의 수익을 주민에게 되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민이 주체가 되어 주민의 힘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주민자치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주민자치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주민자치위원들의 위상을 높여주는 여건을 조성하고 주민자치위원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도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사항들을 행정에서는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란 제도가 생긴지 14년째이다. 지금까지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단기간의 성과나 외형적인 모습들에 치중하지 않고 멀리 보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뿌리 내려 지역을 선도하고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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