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은 제주시 건입동 주민센터
▲ 강정은 제주시 건입동 주민센터

우리나라의 장묘문화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시신을 땅에 묻고 봉분을 쌓아 산소를 만드는 전통적인 장묘 방식에서부터 화장(化粧)문화까지 다양하게 변화해왔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장묘문화가 생겼다. 바로 자연장이다.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주인공들이 죽으면 나무에 이름을 달아주고 수목장을 치르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다.
자연장은 자연친화적 장례방법으로 화장을 하고 나서 나무나 잔디, 꽃 주변에 유골을 뿌리는 방식이다. 이러한 자연장을 이용하면 좋은 점이 참 많다.
비석·상석 등 시설물이 필요 없고 넓은 땅을 차지하지 않으면서 자연훼손도 적어 친환경적이다. 또한 장례에 드는 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관리직원이 안장에서부터 유지관리도 대행해 유족들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준다.
제주시에서도 2010년 기존 무연고 묘역을 재개발하여 연동 산134-1번지에 자연장지인 한울누리공원을 조성하고 2012년 4월 19일부터 개장해 운영중에 있다.
제주시 어승생 한울누리공원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이 자연장지에서는 약 15,600구를 안치할 수 있으며, 잔디형, 화초형, 수목형, 정원형 등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이용방법은 신청자의 신분증과 화장증명서를 제출하면 유형별 일련번호순으로 안장절차를 진행하게 되고 안장절차는 관리직원이 대행하며 안장이후에는 고인에 대한 추모용 표지석을 설치하고 매년 벌초도 8회이상 해준다. 유족은 간소한 장례절차에 맞춰 추모관에서 과일과 떡류 등 간단한 제물을 올리고 차례를 지낼 수 있다.
또한 한울누리공원은 시원하고 탁트인 전경과 잘 가꾸어진 공원이라 인기가 많아 지난 10월에는 안장이 1000구를 돌파했다고 한다.
며칠 전 우리 건입동에서도 경로당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울누리공원 견학을 갔다왔다. 한 어르신은 공원이 매우 아름답다고 자주 오고 싶다는 말씀까지 할 정도로 어승생 한울누리공원은 묘지보다는 아름다운 공원에 가깝다.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장지를 제주도민이 많이 이용해서 아름다운 제주자연이 덜 훼손되기를 바라며 이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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