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풍토 조성
제주교육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야
교원인사 투명·객관성 확보 관건

민선 5기 신임교육감에게 바란다.
민선 5기 제주교육을 이끌어갈 선장이 선출됐다. 모진 풍랑을 맞아 침몰직전이었던 제주교육계였기에 그 어느때보다 선장의 위기타개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갈등과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을 빠르게 수습하고 대처 해나갈 수 있는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선미(중문상업고등학교 2학년)양은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써 이번 교육감 당선자에게 바라고 있는 점은 먼저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의 문제점"이라며

"중3이 되면 진로를 선택할 때 학교를 먼저 선택하고 시험을 치르는 형태로 되어있는데, 성적이 미달될 경우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실업계 쪽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게돼 실업계 학생들에 대한 많은 편견이 뒤따르게 된다 "고 털어 났다.

김양은 또 "실업계에선 4년제 대학가기가 쉽지 않다. 인문계 학교와 배우는 과목도 다르고, 실업계 학교에서도 취업보다는 대부분 진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선 지금의 입시제도에서 실업계 학생들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서 실업계 학교아이들도 4년제에 갈 수 있게 제도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바램을 표현했다.

▲강경례(44·여·일도2동)씨는 "아이들의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게 가장 큰 바램이다"며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교사들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강씨는 또 "교사들에 의한 학교 폭력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한 후에 내가 왜 때렸는지 설명해주고 아이들의 감정을 추스려 끌고 갈 수 있는 교사들이 될 수 있게 정책적으로 배려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황은실(일도초등학교 교사)씨는 "새로운 교육감은 높은 도덕성은 물론 뚜렷한 교육철학과 분명한 소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교육적 수장으로서 제주교육을 바르게 이끌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황 교사는 또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예절바른 사람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작금의 교육 현실을 볼 때 '예절'보다는 '정직' 덕목이 학교 현장에서 강조돼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학생들이 성년이 된 후에 도덕성 타락으로 인한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석문(전교조 제주지부장장)씨는 "인사위원회에 인사권관련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교원노조 참여 및 다양한 층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며 "특히 인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부장은 또 "하드웨어적 부분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예산이 집중돼야 한다"며 "교과 전담제 100% 확보, 교사 연수에 대한 지원 강화, 친환경 급식 등 학생들의 복지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읍면 지역 중학교로 한정돼 있는 무상교육기회를 확대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김성표(제주도교육위원회)위원은 "사사로운 욕심을 벗어 던지고 정말 제주교육을 새롭게 일으켜 전국 최상위로 끌어올리려는 헌신적인 교육감이 됐으면 한다"며 "교육의 성패는 교육의 주체인 일선 학교 교장과 교사들이다. 그들의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기를 진작하고 올바른 학교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이어 "교육감에게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된 법리상 독임제 기관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일선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해 줘야 한다"며 "교육감 스스로 운용의 묘를 세우고 과감히 고쳐 나가는 균형감각 있는 교육행정을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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