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식(서귀포시 성산읍장)
▲ 양홍식(서귀포시 성산읍장)


  성산포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문학을 하시는 분들은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가 떠오를 것 같고, 미식가나 주부들은 “성산포 은갈치”, 그리고 올레꾼들에게는 오름과 야트막한 돌담으로 이어지는 “바당 주변인 제1코스(식산봉 주변: 시흥-광치기 올레)”가 떠올려 봄직도 하다. 이외 대다수 분들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의 고장에 걸맞는 1등 공신 “성산일출봉”이 떠오르지 않을까?
  이들 네 가지 떠오름을 하나의 점으로 하여 한번 이어보고 그중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본다면 바다가 될 것이다. 그곳에는 갈치, 숭어, 고등어 등이 있다. 이들 고기들은 다 부레를 갖고 있고, 그 부레(경골어류의 몸속에 있는 얇은 혁질의 공기 주머니)를 이용하여 뜨고 가라앉고 포식자를 피하면서 먹이를 잡곤 한다.
  그들 중에 부레도 없고 색맹인 녀석, 상어가 바다의 최상의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참 아이로닉컬(Ironical)하다. 어떻게 부레도 없으면서 색맹인 어류가 바다에서 최상의 포식자, 소위 왕 노릇을 할 수 있을까? 어느 저명한 어류학자는 강력한 꼬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 내는 수 많은 위협적인 요소, 더구나 상어 자신의 색맹과 육중한 몸, 그렇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긴박함 때문에 꼬리를 흔들었고 그 결과, 강한 꼬리를 갖게 되어 가장 치명적인 위기상황인 바다에서 왕이 되었다. 즉, 상어는 자기의 약점을 부인하지 않고 받아드렸고 그것을 기회로 승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생존경쟁에서 승리하게 된 것이다.
  우리 성산읍 지방세정 환경도 서귀포시의 타 읍?면과 비교해 보더라도 녹록치가 않다. 다수의 소액위주 세금납부자가 많다는 점, 조업 등으로 납세의무자중 장기 출타자가 많다는 점, 주민들이 농?수산업 등에 다수가 종사하여 여유자금이 부족한 점, 영세업체가 타 지역보다 많다는 점 등 어떻게 보면 지방세를 징수하고자 노력하는 우리읍에서 본다면 어려운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7월 말부터 성산읍 실정에 맞는 지방세행정을 더욱 강화하였고, 보다 더 현실에 맞은 마을별 지방세납부 독려를 하고, 지방세 부담을 느끼는 납세의무자들에게 부담을 덜어 주려고 노력한 점과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해 나가고자 하는 생각과 노력들이, 지난해 보다 훨씬 좋은 지방세 징수실적을 기록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본다.
  “상어가 바다에서 왕이 되었듯 우리들의 생각과 믿음이 어떻게 갖고 행동하느냐가 결국 우리가 바라는 그 자리로 이끌고 간다”는 대자연이 던져주는 심오한 메시지를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숙고(熟考) 해 볼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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