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 철새도래지 '低병원성 바이러스' 발견

최근 북한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 제주지역 축산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철새 도래지에서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정작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된 북제주군 축산당국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보여 가축 전염병에 대한 허술한 관리체계를 드러내고 있다.

2003년 12월 국내에서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이후 철새에 의한 바이러스 유포 가능성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부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2월 19일까지 전국 24개 철새 도래지에서 철새 배설물 3470점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9개 지역에서 저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 34건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의 대표적 철세 도래 지역인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에서도 철새 배설물 에 의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전국적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된 곳은 경기 시흥시 시화저수지 경기 파주시 탄현면 부산 사하구 을숙도 충북 음성군 삼성면 충남 서산시 천수만 전북 군산시 금강 하구 둑 경남 창녕군 우포늪 경남 양산시 등이다.

한편 농림부는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에 비해 위험성이 크게 떨어지는 저병원성인데다 요즘은 철새가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는 시기여서 국내 농가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저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 등은 기형인 알을 낳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치사율은 고병원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12월 2004년 3월 국내에서 19건의 조류독감이 발생한 뒤 당시 감염 우려가 있는 닭과 오리 등 528만5000마리를 도살해 땅에 묻은 만큼 추가 발생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농림부 등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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