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홍정리 주민들이 마을 초등학교 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봉성리 주민들은 3일 초등학생을 둔 도시가구를 유치키 위해 성금 7,500여 만원을 모금했으며,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19평형 8가구의 다가구주택 신축에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주택이 완공되는 10월 중순쯤, 저학년 초등학생을 둔 신청자를 우선 입주대상자로 선정하여 약간의 보증금만 받고 입주시킬 계획이다.

또한 제주시내 저학년 학부모와 학부모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이 초등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현재 어도초등학교의 학생수가 모두 116명으로 내년과 내후년 학생들이 졸업하게 되면 통·폐합 기준인 105명 선을 밑돌아 자칫 통·폐합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43년 개교한 어도초등학교가 통·폐합 우기에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7년 전교 학생수가 46명으로 감소, 당시 통·폐합 기준인 60명에 미달돼 위기에 놓이자 마을 주민들이 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를 구성, 학생 28명을 유치해 학교를 구해냈다.

이어 지난 98년에는 통·폐합 기준이 105명 미만으로 확대돼 다시 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성금을 모금하고 지자체와 도내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99년 9가구의 다가구 주택을 신축, 초등학생 20명을 유치해 가까스로 통·폐합 위기에서 모면했다.

홍승화 이장은" 농촌이다보니 인구가 줄고 노령화해 초등학교 학생이 줄어 문제가 있지만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마을의 자존심을 걸고 학교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며 학교살리기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마을 주민 모두의 끈끈한 단합을 과시했다.
현재 봉성리에는 400가구 1,3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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