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수  복  (농협은행 남제주지점/부지점장/한자한문지도사훈장)
▲ 송 수 복 (농협은행 남제주지점/부지점장/한자한문지도사훈장)

  사람은 본래 한 기운에서 태어나 형제와 자매를 이루고 살아간다. 형제와 자매는 나무에 비유하면 그 뿌리는 같고 가지가 다름에 비유할 수 있고, 물에 비유하면 근원은 같고 흐름은 다른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자신의 몸은 부모, 더 나아가 선조로부터 이어 받았으므로 선조와 호흡하고 같이 살아가고 있다.
무룻 효(孝)는 모든 행실의 근본(百行之本)이며, 사람의 행실에는 효보다 큰 것이 없다. 孝字의 의미는 자식이 늙은 부모를 봉양하는 것으로 나의 몸은 선조와 같이 있기 때문에 신체를 함부로 상하게 하거나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며, 부모가 늙어서는 그 봉양을 지극히 하고, 입신출세(立身出世)하여 부모의 이름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효의 끝이라 한다.
따라서 효의 참뜻을 받들어 그것을 나라에 옮기면 충성(忠誠)이 되고 어른에게 옮기면 공경(恭敬)이 된다.
자식은 부모의 행실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한다. 이것을 부모의 영향력이라 한다. 부모의 행실이 옳고 바르게 살면 자식도 옳고 바르게 살아간다. 그 만큼 부모가 행했던 행실이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 알 수 가 있다.
오늘날은 핵가족 시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마땅하며, 동생이 되어서는 형을 공경하면 자연히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이 순리(順理)이며, 또한 형은 동생을 우애(友愛) 하여야 한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자는 남을 미워하지 않고, 어버이를 공경하는 자는 남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그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패덕(悖德)이라 하고, 그 어버이를 공경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것을 패례(悖禮)라 한다. 효를 비난하는 것은 어버이를 업신여기는 것으로 대란의 도(大亂之道)라 한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떠한가? 부모를 제대로 봉양하지 않으며, 동생이 되어서는 형을 업신여기고, 형이 되어서는 우애하지 않아서 부모와 자식간, 형제지간에도 사이가 멀어져 결국에는 이웃보다 못하는 반인륜적, 반인간적인 사례를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된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효의 참된 의미를 되살리고 받들어 자식이 되어서는 부모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효도하고, 동생이 되어서는 형을 공경하고, 형이 되어서는 동생을 우애하는 사이가 될 때 집안은 화목하며 이것을 사회로 옮겨가면 건강하고 명랑하며 인간미가 넘쳐 살맛나는 사회가 형성된다.
앞으로 이와 같이 가정에서부터 효도하고 공경하며 우애하는 인성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면 이 사회 역시 사랑과 배려, 나눔으로 현출(顯出)되어 효도하고 공경하는 사회가 정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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