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학가요제' 대상(1983) 그룹인 '에밀레' 출신이자 그룹 '우리 동네 사람들'의 보컬인 심재경이 오는 8일 1집 '낙동연가'(洛東緣歌)를 발표한다.

심재경이 작사·작곡·노래하고 프로듀싱한 앨범에는 그의 어린 시절 고향 안동과 낙동강변에서의 세밀한 기억을 솔직 담백한 가사에 풀어낸 7곡이 담겼다.

안동 지역 말로 가사가 구성된 타이틀곡 '참 좋으이더'는 지역 말 특유의 음률을 살린 노래로 편안한 목소리로 말하듯 노래한 점이 돋보인다. 구수한 사투리 노래이지만 '우리 동네 사람들'에서 함께 활동한 김혜연, 박상욱이 코러스를 더하고 세련된 어쿠스틱 사운드를 입혀 색다른 느낌을 준다.

경쾌한 멜로디가 흥겨운 '아지매쏭' 역시 경북 북부 지역 말을 가사에 옮겼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자식을 챙겨주기 위해 정신없이 장을 보는 우리 어머니가 시장을 오가며 이웃과 나누는 대화가 아코디언 연주에 생생하게 담겨 재미있다.

'이 열차 잠시 후 제천, 제천역에서 8분간 정차합니다'란 기차 안내방송으로 시작되는 '제천역 가락국수'에는 과거 중앙선, 태백선 열차를 타던 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를 담았다. 달리는 기차의 느낌을 표현한 권병호의 블루스 하모니카 연주가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안동 일대를 누비던 거지의 이름이라는 '무조이'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은 '무조이 부루스', 이름만큼 청량한 청량산의 별 이야기를 노래한 '청량산 밤하늘', 겨울철 최고의 놀이터였던 암산 스케이트장에서의 추억을 노래한 '암산연가', 낙동강에서 미역감고 모래사장에서 뛰놀던 기억을 담은 '그 여름 낙동강'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소한 추억들이 가득하다.

심재경은 "특정 지역을 테마로 한 음반이지만 같은 정서를 공유한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도 공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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