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식(한국농업경영인 제주시연합회장)
▲ 문근식(한국농업경영인 제주시연합회장)
벌써 2014년 하고도 5월말이다. 연초에 금연을 한다고 작심을 했지만 3일을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아내와 애들에게 새해 목표를 세웠다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애초에 지킬 마음이 조금밖에 없었나보다… 창피하다…
이처럼 보여주기 위한 목표를 세우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그 목표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인지. 혹은 지속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하고 목표를 세워야 한다. 나처럼 작심3일에 끝날 목표를 세워서는 안될 것이다.
요즘 선거철이기에 문자라든가 전화라든가 온통 선거분위기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조용히 숨죽였던 후보자들도 며칠 남지 않은 선거기간동안 온 힘을 다할 것이다. 덕분일까? 아니면 진실일까? 그동안 홀대하던 농업뿐만 아니라 사회복지라든가 문화예술에 대한 재조명을 하며, 각 후보자들이 나름 의미있는 공약사항들을 발표한다.
현 제도의 문제점과 보완해야할 사항들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제도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굳이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결정권자와 집행자들의 의지가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닌가! 그동안 수많은 후보자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좋은 공약들을 내놨고, 당선자들은 상대방의 공약들도 잘 받아들여 희망이 넘치는 제주를 만들겠다고들 했다. 하지만 과연 그 공약들을 제대로 실천했는가? 라는 물음을 던진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데 많은 시간과 예산이 소요된다. 하지만 결정권자가 교체될 때마다 공들여 세웠던 계획들은 휴지통에서 찾아야만 했다.
그 이유는 뭘까?
배려와 소통보다는 독단과 집착이라고 생각한다. 당선자들은 주위의 관심과 격려 그리고 희생으로 당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본인이 잘나서 당선된 것으로 착각한다.
우리의 머슴이 되어 손과 발이 되겠다던 사람들이 어느날부터인가 상전 노릇을 하고 있다는 걸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머슴이 머슴역할을 하지 않고 상전 노릇을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대응해야 하겠는가? 요즘 SNS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문구가 있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를 당하는 것이다-플라톤”
우리는 며칠 남지 않은 기간동안이라도 지역의 후보들과도 소통의 자리를 각자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의 머슴이 되겠다는 후보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후보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머슴을 직접 찾아가서 면접을 보고 채용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주권을 그냥 방치해뒀던건 아닌가 반성을 해야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주권에 참여할 때 앞으로 4년간 농업농촌 그리고 지역의 소외된 계층들을 위한 대안들을 같이 찾고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괸당 문화가 아닌 정책과 사람을 보고, 그가 진정 우리의 머슴이 되겠다고 하는것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훗날 우리 애들이 “아빠는 정의를 위해서 뭘 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뭐라 말할 수 있을까? 과연 나는 자랑스러운 것은 둘째치고라도 떳떳할 수 있을까? 그저 먼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만 쉬는 못난 아빠는 되지는 않을련다. 선거철만 되면 평소와는 달리 아주 낮은 자세로 겸손해지는 분들이 생긴다. 좀 더 낮은 자세로 인사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좀 더 가까이에서 경청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탄생하신다. 어이가 없다…평소에 잘하세요!! 6.4지방선거는 꼭 투표를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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