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문화관광해설사협회, 설문대센터서 전시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떡가루를 반죽하거나 많은 양의 물건을 담아 두고 쓰던 도구인 '도구리'. 제주에서 짚을 두드리는 방망이인 '덩드렁막개'.

이 물건들은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물건들은 사람들로부터 점점 잊혀지고 있고, 장식용이나 장롱 속 골동품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제주도문화관광해설사협회가 팔을 걷어 붙였다. 조상들이 물려준 물건 속에 담긴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해서다.

제주도문화관광해설사협회(회장 부영심)는 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해설사가 들려주는 옛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전시에서는 해설사들이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요강·반닫이 등의 혼수품과 향로세트, 제사 때 젓갈을 구웠던 화로, 설거지통과 물 허벅 등 식기류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다듬이와 인두 등 바느질 도구와 바이올린과 벼룻집 등도 확인 가능 하다.

부영심 회장은 "조상들의 삶이 깃든 물건이야말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소중한 유산"이라며 "옛 물건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들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또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는 전시품들을 통해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배워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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