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예총, 오는 15일부터 '제주도미술대전 역대 대상작품 전시' 개최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저장 공간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던 '제주도미술대전(이하 미술대전)'의 대상작들이 조만간 공공기관에 임대 또는 기증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회장 강창화, 이하 제주예총)는 오는 15일부터 8월 9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제주도미술대전 역대 대상작품 전시'를 개최, 작품을 필요로 하는 공공기관에 무상으로 임대하거나 기증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는 현재 미술대전을 주관하고 있는 제주예총이 대상작들을 보관하고 있는 제주도립미술관 수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내놓은 것이다.

미술대전 대상작들은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과 제주영상위원회 창고 등에 분산, 보관돼오다 2009년 제주도립미술관이 개관하면서 대상작 146점이 이곳 수장고로 옮겨졌다.

하지만 제주도립미술관 작품수집추천위원회가 지난해 7월 제주예총에 "수장고가 비좁아 더 이상 작품을 보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작품 보관·처리 문제는 다시 불거졌다.

이에 따라 '돌파구'를 모색하던 제주예총은 최근 제15~39회 제주도미술대전 대상작들을 선보이는 '제주도미술대전 역대 대상작품 전시'를 계획했다. 이번 전시는 공공기관에 작품을 무상으로 임대하거나 기증하면, 자연스럽게 도립미술관의 수장고가 정리 된다는 게 제주예총의 설명이다.

제주예총 관계자는 "작품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계획하게 됐다"며 "전시에서는 20여 년간 대상작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문화예술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술인 A씨는 "유명한 대상작들은 임대 또는 기증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대상작들은 고스란히 수장고에 '방치'되지 않겠느냐"면서 제주예총의 임시방편적인 조치에 대해 꼬집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