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 '이녁' 서울 대학로 무대에 올라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제주인들의 아픔이 서울 대학로에 전해진다. 제주의 과거(제주4·3사건)에서 현재(해군기지 건설)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아픔'을 다룬 모노드라마 '이녁'이 공연되기 때문이다.

놀이패한라산(대표 윤미란)은 모노드라마 '이녁'을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무대에 올린다고 15일 밝혔다.

연극의 배경은 현재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이다. 이곳에서 3대(大)를 살아온 여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인들의 삶을 통해 제주역사의 아픔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연극에서는 윤미란 대표가 10살 소녀부터 70대 치매에 걸린 할머니까지 1인 5역을 맡는다. 무엇보다 100% 제주어로 진행돼 눈길을 끈다.

대본은 오페라 '광해-빛의 바다로 가다', 라디오드라마 '유배'등을 쓴 제주출신 한진오 작가와 뮤지컬 '천상시계', 연극 '나비'등을 연출한 방은미가 함께 썼다.

윤미란 대표는 "너무 아파 꺼내기조차 힘든 이야기를 연극으로 풀어보고자 한다"며 "제주의 아픔을 해학을 감미해 맛깔스러운 제주어 1인극으로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모노드라마의 형식을 벗어나 춤, 노래, 판소리까지 나의 모든 역량을 다 보여 주겠다"며 초대장을 띄웠다.

'이녁'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6시 공연된다. 일요일은 오후 3시다. 월요일은 극장 휴무로 쉰다. 입장료는 3만원.

한편 윤 대표는 그동안 '사월웃 헛묘', '아버지를 밟다', '이식 재 직힐 수', '영감놀이 굿', '현해탄의 새'등에 출연했다. 연출작으로는 '교실이데아', '마당굿 세경놀이' , '사월굿 백조일손'등이 있다. 문의)064-753-9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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