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오는 24일 제주항서 세월호 희생자 기리는 추모공연

피아니스트 백건우.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오는 24일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0일째가 되는 날이다. 그러나 실종자 11명은 아직도 가족들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공연을 열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백건우는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제주항 특설무대에서 '백건우의 영혼을 위한 소나타'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제주항에서 공연을 여는 이유는, 세월호가 이곳으로 입항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백씨는 "프랑스에서 음악회를 준비를 하다가 세월호 소식을 접했다"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들던 찰나, 공연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어 "추모 음악회는 처음"이라며 "많은 느낌과 생각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심경을 밝혔다.

백씨는 이날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 2악장과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리스트의 '잠 못 이루는 밤, 질문과 답', 바그너의 '사랑의 죽음'등 모두 6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날 백씨는 출연료를 전혀 받지 않고 무대에 선다. 유가족 모두를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어 따로 초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람료는 무료다.

신청은 행사를 주최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 홈페이지(www.jibstv.com)와 전화(064-740-7812)를 통해 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500명을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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