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박수진 기자]속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회장 강창화, 이하 제주예총)가 제주도미술대전(이하 미전)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본지 7월 11일자 12면 보도)과 관련해, 제주예총이 미전을 3일 앞두고 종전과는 다른 입장을 밝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제주예총은 올해부터 제주도미술대전 대상작 '보관'을 작가에게 맡기고, '저작권' 역시 작가에게 위임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는 당초 제주예총이 '저작권'은 제주예총이 갖고, '보관'만 작가들에게 맡긴다는 계획과는 다른 행보다.

제주예총은 "공고를 내는 부분에서 착오가 있었다"면서 "저작권과 작품은 모두 작가에게 주되, 제주예총이 (수상작을)필요로 할 때는 관련 작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부대조건을 달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제주예총의 번복된 태도를 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작품 마감을 3일 앞두고 미전의 중요한 공지를 변경하는 것은 대회의 신뢰성을 떨어트리는 데다, 저작권을 포기하는 것은 통상적인 대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이유다.

이에 대해 미술인 A씨는 "제주예총이 필요로 할 때만 수상작을 활용한다는 것은 갑과 을의 계약에 불과하다"며 "미전이 3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작권 부분을 수정한다고, 작가가 몇 명이나 알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제주예총은 20년 넘게 미전을 주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회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예총 스스로가 미전의 위상을 떨어트리고, 자신들을 행사만 주관하는 이벤트 회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창화 회장은 이와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정된 부분을 명시할 계획"이라며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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