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부분 미술단체 無참여...우려가 현실로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제40회 제주도미술대전(이하 미전) 작품 접수가 20일 이뤄진 가운데, 도내 미술단체 대부분이 '미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전 파행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회장 김성환, 이하 제주미협)를 중심으로 구성된 제주도미술대전 이관 범미술인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강시권, 이하 범미추)는 10개 부문 중 제주미협 산하 분과인 한국화·서양화·조각·판화·공예·디자인 등 모두 6개 부문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제주대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교수들은 물론 학생들도 미전에 단 한명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일 제40회 제주도미술대전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331점이 출품된 것으로 집계됐다. 장르별로 보면 한국화 3점, 서양화 4점, 조각 0점, 판화 2점, 공예 19점, 디자인 1점, 건축 17점, 사진 66점, 서예 151점, 문인화 68점이다.

지난해 진행된 제39회 제주도미술대전보다 36점이, 제38회 제주도미술대전보다는 12점 감소했다.

특히 올해부터 추락한 미전의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공모'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종전보다 월등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범미추의 '보이콧' 선언은 현재 미전을 주관하고 있는 강창화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이하 제주예총) 회장이 미전에 대한 계획 등을 심의하는 ‘운영위원’을 자체적으로 교체하면서 불거졌다.

범미추는 이에 따라 강 회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를 묵인하고, 미전을 전국공모로 하는 방침을 정하는 등 '독단적'으로 행동했다며 올해 미전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며 밝힌 바 있다.

범미추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범미추에 소속되지 않은 작가들도 있지만, 극히 일부"라며 "미전 파행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