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주도민회 고인호 명예회장

좁쌀 두말을 굳게 쥔 채 망망대해 제주바다를 건너 뭍에 뿌리를 내린지 50여년.
어머니가 직장을 구하기 전까지 굶지 말라고 쥐어준 좁쌀 두말은 그에겐 금싸라기보다 값졌다. 인생을 굽어 뒤돌아보니 그에게 좁쌀 두말은 미지의 세계를 잇는 끈이었고 이후 펼쳐진 삶의 소중한 밑거름이었다는 것.

서울제주도민회 고인호 명예회장(건흥정기 회장)이 고희기념으로 자서전 '좁쌀 두말이 밑거름되어'를 펴냈다.

책은 제1장 '내가 걸어온 길'을 통해 4.3사건과 가족 해체. 직장 생활. 군대생활. 결혼. 회사경영 등 생면부지 사람들 속에서 힘겹지만 보람있게 걸어온 삶을 잔잔히 담아냈다.
제2장 '사진으로 보는 추억'에서는 가족사와 신앙, 도민회 활동 등을 써내려 갔고 각계인사의 기고문을 엮어낸 제3장 '내가 아는 고인호 사장'에 이어 '언론에 비친 모습' '나의 생각 나의 소망'이 각각 4.5장에 그려졌다.

한편 고 회장은 제주시 회천동 출신으로 1969년 회사 창업, 장학회 설립 및 불우이웃 돕기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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