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박수진 기자]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제주도미술대전 이관 범미술인 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강시권, 이하 추진위)가 제주도미술대전(이하 미전) 개최권을 가져오기 위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 25일 오전 제주시내 모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반드시 내년부터 미전을 우리가 주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진위는 "현재 미전을 주관하고 있는 강창화 제주예총 회장은 3~4년 전 추진위에 미전 개최권을 주겠다고 약속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추진위와 대화는커녕 요구를 계속 묵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추진위는 이어 "우리는 항상 제주예총과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며 "개최권을 가져오기 위해 끝장토론도 검토 중이며, 최근에 진행된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한 '미술대전 최종 혁신안'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지난 20일 '전국공모'로 이뤄진 제40회 제주도미술대전에 도외 출품작수가 7점에 불과한 부분에 대해 "제주예총이 무엇을 준비했는지 모르겠다"며 힐난했다.

추진위는 "전국 13개 시도에서 부문별로 1점씩만 출품해도 130점이나 된다"며 "불편한 물류방식으로 작품을 출품해야하는 등 문제가 잇따를게 뻔하지만, 사전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본지가 지적한 미전 ‘저작권’과 관련, 제주예총이 종전과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 추진위는 "논란이 일자 마감 3일전에 공모계획을 바꿨다"며 "즉흥적으로 태도를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제주도를 향해서도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제주도의 이 같은 말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며 "미술인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담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40회 한국화 3점, 서양화 4점, 조각 0점, 판화 2점, 공예 19점, 디자인 1점, 건축 17점, 사진 66점, 서예 151점, 문인화 68점 등 모두 331점이 출품됐다. 이 중 도외 출품작수는 고작 7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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