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내린 결단 중국자본-제주개발 공존 방안 찾기 노력"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시 노형동에 추진 중인 초고층건물 ‘드림타워’에 대해 법적으로 직권취소가 가능하고 문제가 될 경우에는 임기 후에라도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15일 속개된 제321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지사는 건축인허가 절차가 끝난 드림타워에 대한 계획 변경이 대외적으로 자칫 투자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현우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남원읍)의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원 지사는 “투자 관련 행정은 번복되거나 예측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고 눈 감고 갈지 전임 도정에 책임을 돌릴지, 아니면 온 몸으로 돌파할 것인지 선거 당시 고민했다”며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의 권한을 남용하겠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라며 “시간을 갖고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나면 중국의 공산당이라든지 대기업들과 본격적으로 제주개발에 대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투자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충질의에 나선 현 의원은 “문제는 (원희룡) 지사는 4년 밖에 임기가 없다. 새 도정이 나오면 또 바뀌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제주도의 신뢰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기존 개발절차가 다 이뤄진 상황에서 도정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제3자가 제주도를 신뢰하고 투자하겠느냐”고 재차 따졌다.

계속해서 답변을 아끼던 원 지사는 “드림타워는 직권취소가 법적으로 가능한 상황이지만 그러면 사업자와 행정이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며 “임기 후에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원 지사는 국내 제1호 투자개방형 외국병원 후보였던 중국 싼얼병원에 대해 내국인 영리병원은 반대하지만 이미 제도화된 외국 영리병원은 개별적으로 심사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카지노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적 수준의 카지노 감독기구 설치와 제도 정비 이후의 상황과 도민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겠다고 당분간 신규허가를 내리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달 단행한 정기인사에 대해서는 “인사는 만족하는 사람은 극소수고 만족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속성이 있는 만큼 혁신과 안정 모든 가치를 충족시키긴 어렵다”며 “비판들을 겸허하게 돌아보고 다음 인사는 지적된 사항을 가급적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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