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근(제주도교육청 노조위원장)

제주도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은 최종 조직개편(안)을 보면서 비통함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길을 찾지 못해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한정된 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고 있는 지방공무원의 마지막 한방울의 피까지지도 쥐어짜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중간보고회와 공청회 때에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던 단위학교 업무재조정(안)을 최종보고서에 떡 하니 끼워 넣고는 사전에 우리 제주교육노조에게는 어떠한 힌트도 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전날 최종보고서가 전달됐다는 사실을 알고 자료를 요청하였음에도 자료제공을 거부해버렸다.

우리 제주교육노조와 지방공무원들을 얼마나 하찮은 존재로 보고 있었으며, 커다란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교육감과 용역팀이 치졸한 술수를 부렸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단위학교 업무재조정(안)을 보면 교원 업무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지방공무원과 보조인력 2명이, 과도한 업무로 인해 교육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부르짖는 교사 10명 이상이 해왔던 업무를 수행하도록 제시했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나도 한 참 벗어난다.

단위학교를 대학교와 국제학교 수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교육감의 공약사항을 무리하게 맞추려다 보니 이러한 미숙한 보고서가 나왔겠으나,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묶어 바느질을 하지는 못하는 법. 이정도의 업무재조정(안)을 마련했을 때에는 충분한 인력 확충과 확충된 인력의 전문성 함양 방안 등 가장 최소한의 상식적인 지원방안 정도는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보고서 어디에도 그러한 부분을 찾을 수가 없다.

이러한 움직임에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혁신학교 추진을 가정하여 사무분장(안)을 만들면서 ‘차접대’라는 전 근대적 용어를 버젓이 지방공무원의 사무분장에 넣었다고 한다. 개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사무분장이

“미스김 커피타줘”라니.

교육감이 최종보고서의 개편(안)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우리 제주교육노조는 1200명 지방공무원과 하나로 똘똘 뭉쳐 제주도교육청과 이인회 연구진이 제시한 불공정·불평등·불합리 조직개편(안)을 막기 위해 ‘결사항쟁’의 마음으로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과오를 수정하고 조직개편 이전에 하루 빨리 지방공원과의 진실한 대화와 타협의 자리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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