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하는 '식물의 보고' 제주도

김철수 박사는 2012년 제주도 한라산연구소장으로 명예 퇴직하기까지 제주도 수목연구의 외길을 걸어온 ‘식물박사’다.

 24년 공직에 있으면서 수목시험소장․한라산연구실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06년 한라산연구소 설립과 함께 독자적인 연구를 추진, 체계적인 한라산 관리방안 수립에 기여했다.

2007년에는 ‘제주도내 멸종위기야생식물의 분포와 식생’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제주의 곶자왈(공저, 2007)’ ‘제주지역의 특산식물(2010)’ ‘제주도의 약용식물(2013년)’ 등이 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식물의 보고' 제주도

 제주도가 세계적 식물의 보고라고 하는데 우선 제주의 식물을 이해하려면 제주도의 식생과 식물상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제주도는 지리적 위치와 해발고도, 지세 등의 영향으로 아열대에서 아한대 기후대까지 수직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으로 저지대에 자라는 난대성식물에서부터 고지대의 고산식물에 이르기까지 식물의 수직분포가 명확하게 구분되는데 이들 식물의 수직분포는 일반적으로 해안에서 한라산 정상까지 해발고도에 따라 해안식물대, 초지대, 상록활엽수림대, 낙엽활엽수림대, 침엽수림대, 관목림대로 크게 구분되며 수많은 희귀식물을 포함하여 제주 지역에는 약 2,000여종의 유관속식물들이 자라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총 식물 종류인 약 4,500여종의 45%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는 제주도 식물대는 해발고도에 따라 해안식물대, 초지대, 상록활엽수림대, 낙엽활엽수림대, 침엽수림대, 관목림대로 크게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해안식물대에는 갯씀바귀, 바위채송화, 순비기나무 등이, 해발 600m 이하지역에는 초지대나 난대상록활엽수림대로 억새군락, 띠군락, 구실잣밤나무, 종가시나무, 조록나무, 비자나무 등이 분포한다.

▲다양한 약용식물 등 도내 1990종 보고

 식물대는 해발고도에 따라
해안식물대~관목림대 구분
한라산 1400m 이상 지역에
형성된 구상나무림 세계유일

▲한라산따라 난대림서 한대침엽수까지

해발 600m에서 1,500m 이하의 온대낙엽활엽수림대의 주요 수종은 서어나무류, 참나무류(졸참나무 등) 및 단풍나무류 등으로써 식생 천이과정의 극상을 보이고 있으며, 초본식물로는 제주조릿대, 둥글레, 풀솜대, 개족도리 등이 자란다.

해발 1,500m 이상의 한대침엽수림의 주요 수종으로는 구상나무, 주목 등이 분포하고 섬매발톱나무, 들쭉나무, 눈향나무, 시로미 등의 소관목과 제주조릿대, 섬바위장대, 구름떡쑥, 눈개쑥부쟁이, 좀민들레 등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더욱이 한라산 해발 1,400m 이상지역에 형성된 구상나무림은 세계 유일의 숲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제주도에 자생하는 유관속식물에 대한 첫 보고는 1914년 이뤄졌다. 일본인 학자 나카이(中井猛之進)가 한해 전인(1913년) 제주에서 직접 조사․채집한 표본들과 앞서 있었던 프랑스 신부 타케(Taquet)의 표본 등을 감정하여 처음으로 식물상을 보고한 것이다. 이때 보고된 제주도의 식물은 총 1433종류였다.

이중 제주의 특산식물은 78종 69변종으로 보고하여 “제주도에 분포한 식물의 10% 이상이 특산식물”이라 기재하였다.

그 후 국내 학자들에 의해 식물조사가 실시되었다. 특히 1968년에는 한라산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조사가 있었다. 이때 식물학의 각 분야별로 많은 학자들이 참여한 대규모의 학술조사가 이루어졌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양치식물이 200종류, 나자식물이 18종류, 단자엽식물이 351종류, 쌍자엽식물이 1213종류 등 총 1782종류에 이르는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1992년에 제주도에 자생하는 관속식물에 대한 보고들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조사․채집된 식물들을 추가하여 제주도에 자생하는 관속식물이 모두 1795종류가 보고된 바 있다. 한편 최근에는 제주도에 전체 식물상을 총 1990종류로 정립하여 보고되고 있다. 이중 양치식물은 197종류, 나자식물은 10종류, 피자식물은 1,783종류다. 특히 200종류에 가까운 제주도의 양치식물은 우리나라 양치식물 252종인 점을 감안하면 79.4%가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는 것이다.

특산식물은 세계에서 한국 또는 제주에만 자생하는 식물로 특수한 입지조건에 오랜 기간 동안 적응하여 대를 이어오면서 기후나 토양환경 등에 알맞은 형태로 진화한 결과로 생긴 것이다. 현재 특산식물은 총87 분류군(한라산연구소 2010)으로 종 다양성의 차원에서 학술적으로나 자원적인 측면에서 매우 귀중한 자원으로 보호되어야 할 것이다.

 제주분포 식물 1990종 중 양치식물 200종 전국80% 서식
특산식물은 87분류군으로 학술적측면서 매우귀중한 자원
희귀특산식물 보존·활용방안 시급히 검토할 필요있어

▲다양한 약용식물 등 도내 1990종 보고

 오래 전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자연계로부터 질병을 이기기 위하여 초, 근, 목, 피를 대상으로 약용으로 사용하여 왔다. 그리고 양약이 발달한 요즘에 들어서도 약용식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환경호르몬 등으로 인한 폐해를 겪으면서 ‘자연주의’에 대한 향수가 깊어지는 탓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는 희귀특산식물의 보존에만 그치지 말고 희귀특산식물을 분석할 만큼 증식하는 게 우선이라 여겨진다. 이후에 민간약초와 전승약초의 천연물 탐색과 생리활성물질의 연구, 의약품 및 화장품 개발, 임상실험 등에 대한 연구를 충실히 수행, 희귀특산식물의 보존과 병행하여 활용방안도 시급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1995년 WTO 체제 이후 제주의 한방식물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약용과 식용으로 활용 가능한 식물을 기초자료로 활용하여 약용 함량이 높고 한방 치료가 월등한 약용식물을 축산의약품(2011년7월 이후 축산사료에 항생제,항균제 사용금지)개발, 의약품 원료, 기능성식품 소재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주의 한방식물(민속식물 포함)과 같은 고부가가치성 작목의 대량생산 기술보급으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여겨진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이러한 약용식물들도 야생식물 종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에 희귀 및 특산식물과 식․약용이 가능한 종들을 시급히 선발하여 야생약초의 종자를 채취 대량생산하여 농가에 재배를 권장, 희귀특산식물의 야생 약초자원을 보호 육성하여 귀중한 약초자원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이라 생각된다.

 

▲제주의 야생화

▲제주의 야생화
야생화는 도시민들에게 고향을 느끼게 하고, 어린이 및 학생들에게는 자연학습 자료이면서 모든 사람들에
게 정신적 안정을 주며 우리 꽃,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

이러한 야생화나 야생 약용식물을 도시민이나 농가 등이 재배하려 할 경우 일반 작물과 달리 생태적, 생리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어 대부분 실패하기 일쑤다.

따라서 앞으로 약용식물과 야생화를 대상으로 각각 1~2종 씩 선택하여 분류, 생태, 생리적 특성, 재배 관리 및 번식방법, 약효, 약용방법 등 전반적인 내용으로 식물이야기를 전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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