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복지다] ②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
다양한 기업 체험 통해 올바른 직업관·설계능력 향상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김연지(23·여)씨는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모르는 학생들이 아직도 많은데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지역에 여전히 ‘노는 청년’이 부지기수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이들도 적잖은 상황이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 1승을 거두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21일 제주도 고용센터에 따르면 3분기 제주지역 15~19세 청년층 고용률은 13.6%로, 전년 동기 대비 4.4%p 상승했다. 그러나 20~29세 청년층 고용률인 경우 60.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p 하락하며 고용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년층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비경제 활동 인구였던 대학생이 졸업 후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은

청년층 고용 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진로 탐색은 물론 경력 형성의 기회도 경험할 수 있는 착한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가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업 체험을 통해 올바른 직업의식과 설계능력 향상 등의 기회를 제공, 노동시장으로의 원활한 이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의 연수 대상은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의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휴학생도 참여가 가능하다.

연수 기관으로는 민간기업인 경우 고용보험에 가입한 피보험자 5인 이상 사업 또는 사업장으로, 기업이나 연구소, 사회단체, 경제단체 등이다.

공공기관은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 공기업 또는 인원 규모 5인 이상인 준정부기관이며, 교육기관은 국·공·사립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 등이다.

연수 기간은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은 1개월 이상(최대 3개월)이며, 민간기업은 1개월 이상(최대 4개월)이다.

연수 시간은 1일 4시간(연속 2시간)을 원칙으로 하며, 합의가 있는 경우 1일 4시간 이상 8시간 이하로 주당 20시간 한도로 운영된다. 수당은 교통비와 중식비 등을 포함해 월 40만원이 지급된다.

연수생은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받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며, 고용센터에서 연수 중 사고에 대비해 연수 기간 동안 재해보험에 일괄 가입한다.

민간기업의 참여 활성화를 위해 다른 기관에 비해 연수 기간이 최대 4개월 지원되며, 연수 기관이나 연수생의 요청이 있는 경우 고용안정정보망을 통해 구인·구직에 관한 정보가 제공된다.

연수생인 경우 향후 기업 입사 등 직업 선택 시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실을 이력 사항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연수 인증서가 발급된다.

이와 함께 연수 종료 후 바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수 참여자에 대해서는 진로 지도는 물론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의 연도별 참여자를 보면 2011년 505명, 2012년 533명, 지난해 537명, 올 들어 8월 말 현재 230명으로, 매년 꾸준히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현길호 제주도 고용센터 소장은 “주변에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진로 선택에 있어 공공부문이나 대기업만을 쫓기 보다는 지역에 숨어있는 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들에 관심을 두면 취업문이 훨씬 더 넓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 소장은 이어 “학교 재학 시절부터 진로에 관심을 갖고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 참여 등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직업능력 개발이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 “진로 선택에 도움됐으면”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모르는 학생들이 아직도 많은데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김연지(23·여)씨는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김씨는 현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에서 시행하는 모든 사업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그는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연수 시간도 일주일에 20시간이어서 딱 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심유진(22·여)씨도 후원자 모집 캠페인에 적극 나서는 등 열의를 불태우는 모습이다.

심씨는 “취업 전에 실습적인 부분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데 관심이나 흥미가 있는 기업에 대해 미리 알 수 있어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생각했던 부분과 어떤 것이 다른지 알 수 있다”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영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복지사업팀장은 “연수생들이 스스로 기획을 해서 후원자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자원봉사자의 한계가 연속성이 없다는 것인데 연수생들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연수생들은 실무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그러면서도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의 짧은 연수 기간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연수 기간이 짧다 보니 연수생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해보지 못하고 연수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연수생들이 같은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연수 기관에서 연수를 마친 후 정규직 사원으로 취업한 사례도 있다. 제주칼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양희조(22·여)씨가 그 주인공이다.

양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제주칼호텔에서 청년 강소기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연수를 받은 뒤 그 해 9월 정식 입사했다.

양씨는 “다양한 경험을 한 뒤 일을 하게 되니까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등 업무 파악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특히 사회 생활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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