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서포터즈 등
마음으로 보는 세상 진행
12월 29일 전시회도 예정

'마음으로 보는 세상'에 참여한 강지훈씨가 용눈이오름에서 찍은 사진.
시각장애인들이 사진을 찍는다. “사진은 오직 시각에 의존해 찍는다”는 고정관념을 깬 의미있는 일이다. 시각장애인들의 '사진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은 이제 막 시작됐다.

(사)제주문화서포터즈(회장 양희숙)와 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소장 양종훈, 이하 연구소) 등은 지난 11일부터 도내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마음으로 보는 세상, 마음으로 보는 제주’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도내 시각장애인들이 2개월간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에서부터 사진이론, 사진찍는 기술 등을 배우는 ‘사진교실’과 직접 촬영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사진전시회’로 구성됐다.

이 사업에 참여한 도내 시각장애인은 모두 10명. 연구소는 사업에 참여할 10명의 시각장애인을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으로부터 추천받았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제주대 생활환경복지학부 학생들이 멘토로 한명씩 지정됐다. 학생들은 사진을 촬영하는 것에서부터 선별작업, 전시회 준비 등 작품 활동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론수업을 받은 시각장애인들은 지난 12일에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지난 25일에는 용눈이 오름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앞으로 제주돌문화공원, 절물자연휴양림 등 제주의 숨겨진 절경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사진들은 연구소의 선별과정을 거친 뒤, 오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KBS제주방송총국 전시실에 풀어놓게 된다.

▲ 고종국씨가 자신의 맹견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연구소는 관람객들에게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손으로 만지며 느끼는 사진인 ‘형압사진’과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해 빛이 나오는 액자인 ‘라이트 패널’의 형식으로 꾸며놓을 예정이다. 이어 점자 사진집을 제작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양종훈 교수는 “29만명에 이르는 시각장애인들과 비시각장애인이 사진을 통해 공존함을 느낄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라며 “서울에서만 진행됐던 이번 사업이 내 고향인 제주에서 실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문의)02-2287-7136.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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