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탐라문화제 평가회…정도연 "축제대상 명확히 해야"

탐라문화제가 보다 도민들에게 사랑받기 위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축제대상’을 명확히 하고, ‘상설화 된 조직’과 고정된 ‘개최장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제주도와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강창화, 이하 제주예총)는 10일 오후 제주문화예술재단 5층 회의실에서 지난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제53회 탐라문화제’를 평가하고, 앞으로 발전방향 등을 모색했다.

정도연 제주올레걷기축제 기획자는 “탐라문화제의 가장 큰 장점은 인간문화재의 재현인 것 같다”며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득 '탐라문화제가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며 “조직구성을 하기에 앞서 도민 전체를 위한 축제인지, 관광객을 위한 축제인지, 아이들을 위한 축제인지 명확한 축제대상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진오 풍물패 신나락 대표는 “안동탈춤페스티벌 등 우수한 축제의 경우 전문적인 인력이 있고, 추진위원회가 1년 내내 회의를 한다”며 “하지만 제주도는 한시적으로 추진위원회가 꾸려지고, 1년에 3~4번의 회의로 끝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수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선방향을 고민하기 위해서는 상설화 된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탐라문화제에 대한 전반적인 조직 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윤규 제주예총 감사는 “개최장소와 관련된 논란은 매해마다 있었다”며 “전문적인 행사장이 필요하긴 하지만, 오직 탐라문화제 만을 위한 곳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에는 다양한 축제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적인 행사장이 생겨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전문 인력과 예술인들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 앞서 (사)제주관광학회(회장 신왕근)의 ‘제53회 탐라문화제 평가 보고서 발표’가 있었다.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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