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활성화 방안 세미나서
황경수 교수 주장…"철저히 지역주의 지향"

▲ 황경수 교수가 정체성이 모호해진 '작가의 산책길'운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서귀포매일올레시장~기당미술관~소암기념관(약 4.9km)등으로 이어진 길을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꾸민 ‘작가의 산책길’을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밀착형’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경수 제주대 교수는 18일 오후 송산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에서 정체성이 모호해진 ‘작가의 산책길’의 운영 해법으로 이같이 말했다.

황 교수는 “작가의 산책길 코스에서 비슷한 성격인 유토피아로와 서귀포시 예술의 섬 프로젝트 등이 진행됐다”며 “이 때문에 작가의 산책길 존재가 작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황 교수는 “작가의 산책길이 특색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 상권을 살리는 프로젝트와, 어떻게 지역 예술인을 거리로 나오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제주의 역사와 신화 등의 내용을 예술로 형상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지역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가칭 ‘원도심과 작가의 산책길 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주민들에게 의사결정권을 준 뒤, 이들을 적극 사업에 참여시켜야 한다”며 “전문가를 포함한다는 조건 하에, 지역주민에게 관리를 맡기는 방안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의 발표가 끝난 뒤 이어진 토론에는 김태일 제주대 교수와 강은영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 회장, 이순열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현충언 한국미술협회서귀포지부장 등이 참여했다.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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