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양서 개최
日강점기 제주정신 표현

▲ 이지유-세 개의 기둥.

우연히 사진집 ‘제주 100년’을 보게 된 이지유 작가. 그는 한 장의 사진에 경악을 하고 만다. 삼성혈을 측량한다는 이유로 고양부(高梁夫) 신인이 솟아나왔다는 구멍위에 서있는 일본 순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지난 6일부터 제주시 거로마을에 위치한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은 ‘세 개의 기둥’을 주제로 한 이지유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빼앗고자 했던 제주의 정신이 스며들어 있다.

이지유 작가는 “일본이 제주도 사람들에게 숫자를 붙여놓고 찍은 사진을 보면, 제주인을 동물이나 물건처럼 취급했음을 알 수 있다”며 “일본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제주의 정신과 신화를 유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범진 관장은“관람객들은 제주의 아픈 역사를 마주하면서, 제주인들의 정신과 신화를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지유 작가는 제주대 미술학과와 서울대 서양화과·미학과, 런던예술대 첼시예술대학을 졸업했다. 문의)010-4142-2337.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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