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평화 성탄 미사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은 25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공사장 정문 앞에서 ‘강정 생명 평화 성탄 미사’를 열고 강정마을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이날 생명 평화 미사에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 주민과 활동가, 도내 곳곳에서 모인 신부, 사제, 수녀 등이 함께했다.

강우일 주교는 성탄 메시지를 전하면서 “강정에 주님께서 원하는 평화가 내리고 주님이 원하시는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 주교는 “권력과 부를 한 번 차지한 사람들은 오래 독점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탐욕을 부린다”며 “이것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온 세상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과 관련해 “2차 대전 당시 독일, 한국의 이승만 정권 등 역사적으로 독재자들의 폭정을 가능하도록 한 것은 법조인들이 앞장섰기 때문”이라며  “그 당시 중죄인으로 단죄된 많은 이들은 30~4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무죄 판결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강 주교는 “이런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보면 아무리 속임수를 쓰고 장엄한 표현을 동원해도 거짓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고 밝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1세기에 들어서도 이런 과거의 잘못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가슴 아프다”고 탄식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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