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째 전국최고 오름세
전세가 상승도 가파라
수요증가 원인…서민부담

제주지역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新舊間)’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격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발표하고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 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0.56%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전국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전주(0.42%)와 견줘 상승폭이 더 확대된 가운데 전국평균(0.04%)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실물경기 회복이 지체되고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지연 등의 영향으로 시장의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계절적 비수기가 겹쳐 수도권과 지방 모두 거래와 문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다.

한국감정원은 “제주 고유의 이사시기인 ‘신구간’에 맞춰 아파트를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내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7월 하순 하락세에서 8월 첫 주 오름세로 돌아선 후 둘째 주 보합세를 보였지만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내리 19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셋째 주부터 내리 6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 도내 아파트 매매 시장의 이상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말과 견준 올해 도내 아파트 누계 매매가는 4.93% 올라 전국평균(2.92%) 상승률과 견줘 2.01%포인트 높다.

대구(7.44%)와 경북(6.42%)에 이어 세 번째 높은 상승률이다.

최근 들어 아파트를 중심으로 도내 주택거래가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연중 매매 수요가 발생, 매매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신구간’ 수요가 발생하면서 거래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도내 아파트 전세가도 0.55% 올랐다. 전주 상승폭(0.41%)을 웃돌며 6주 연속 전국최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작년 말과 비교한 이번 주까지 도내 전세가는 6.42% 올라 전국평균(5.27%) 상승률과 격차를 보이고 있다. 경기(8.44%), 인천(7.66%), 대구(7.46%)에 이어 네 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대도시 수준의 전세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택수요가 많은 신구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이 가팔라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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