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주 10대 뉴스

지방선거 화두 ‘세대 교체’ 원희룡·이석문 당선

지난 6월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6·4지방선거)에서 제주의 화두는 ‘세대 교체’였다.

도지사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우근민 전 지사가 유력했지만 이른바 ‘한동주 게이트’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작업 사망자 장례식날 골프회동 등 여러 문제로 인해 결국 제주출신 원희룡 전 국회의원이 결정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신구범 전 지사와 김우남 국회의원,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각축을 벌인 결과 신전 지사가 후보자로 나섰다.

선거운동 초기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원희룡 후보가앞섰고 신구범 후보는 그 차이를 이겨내지 못하며 원 후보가 59.97%를 득표, 민선 6기 제주도지사가 됐다.

제주도교육감 선거 역시 보수와 진보의 대결 구도로 진행됐다.

진보를 표방한 이석문 후보와 보수 진영에서는 강경찬 후보, 고창근 후보, 양창식 후보가 나섰다.

진보 측은 1명인데 반해 보수 측은 3명이 경합하며 서로‘깎아먹기’ 선거를 치러 33.22%의 득표율을 보인 이석문 후보가 66.76%(강경찬 14.67%, 고창근 26.90%, 양창식 25.19%)의 보수 표를 꺾었다.

제주도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50대의 ‘젊은’ 도지사와 교육감을 선택, 향후 4년 동안의 제주 미래를 맡겼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원 선거의 경우도 전체 41명에서 비례대표 7명을 제외한 지역구 도의원과 교육의원 34명 중 41%인 14명이 초선의원으로 채워졌다. 특히 제주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원 2명이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4·3국가추념일 지정·위령제 봉행…박 대통령은 불참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 4·3이 66년 만에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열린 제66주기 4·3희생자 추념식은 처음으로 국가 행사로 격상돼 치러졌다.

4·3희생자 추념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은 지난 3월 21일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됐다.

4·3희생자 추념일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자 희생자 유족은 물론 도민들은 반세기가 넘도록 이어져 온 제주 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했다.

특히 희생자 유족과 도민들은 4·3희생자 추념일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 열리는 4·3희생자 추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4·3희생자 추념식에 박 대통령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까지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국가 원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4·3희생자 추념일 국가 기념일 지정으로 화해와 상생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지만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4·3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추가 진상 조사는 물론 각종 사업 추진과 희생자 유족 지원 확대 등 정부의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이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고 이념적 공세와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4·3희생자 추념식 참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월호 참사…사회 전반적 안전의식 경각

지난 4월 16일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오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배에는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한 승객과 승무원 등 476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172명만이 목숨을 건졌고 나머지 304명은 숨지거나 실종됐다.

해경은 초동대응 미흡 등 세월호 침몰 참사의 책임으로 해체되고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축소, 개편됐다. 제주에서는 세월호 등 여객선 화물조작에 가담한 제주항운노조 간부 등이 무더기로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세월호 사고는 사회전반에 걸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고 안전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로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수학여행단을 중심으로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며,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 관련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김수창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사건 ‘큰 파장’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지난 8월 제주시 이도2동 소재 도로변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 큰 파장이 일었다. 지난 8월 12일 오후 11시32분께 제주시 중앙로(제주시 이도2동) 소재 도로변을 돌아다니며 모두 5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한 혐의다.

검찰은 사건 발생 6일 만에 김 전 지검장을 면직 처분해 논란을 불렀다. 형사처벌 후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통상의 사례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또 광주고검 검찰시민위원회 회부 시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사건 발생 2개월이나 지난 후에 시민위 회부를 결정, 결국 ‘책임 떠넘기기’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여기에 시민위 개최 사실을 공개하고도 논의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가 하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려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차이나머니 대공습·난개발 논란 확산

중국 자본이 투자한 제주지역 대규모 개발사업이 난개발과 땅장사 논란으로 도민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10년 부동산투자이민제 시행 이후 제주지역에서 중국인 토지거래는 수십배나 폭증했고, 외국인중 중국인이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하게 됐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 중산간과 곶자왈,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제주도내 노른자 위 땅은 대부분 중국인이 소유하게 됐다.

특히 중국 자본은 콘도와 호텔 등 휴양관광시설에 집중되면서 환경파괴와 함께 난개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또 헐값에 사들인 토지를 비싼 가격에 분양하며 땅 장사 논란도 일고 있다. 대규모 사업 이외에도 시내 호텔과 식당, 쇼핑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도 사들이며 자영업자 등 도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상황이어서 범도민적 관심과 견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실패와 재확산

올해도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계속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차 재선충병 방제사업에 447억원을 투입해 소나무 고사목 54만5000그루를 제거했지만 지난 가을 20만그루가 넘는 고사목이 발생, 재선충 방제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고사목에 대한 예측도 빗나갔고, 제주도만의 특수성을 고려한 방제도 이뤄지지 못했다.

여기에 방제에 투입된 예산에 대한 횡령과 비리 사건이 발생해 재선충 확산 방지 관리에 제주도가 얼마나 부실하게 대응했는지 여실하게 드러난 한해였다. 게다가 총체적 부실이 가져온 대재앙에 애꿎은 인명사고만 계속 반복되고 있다. 내년 4월까지 방제가 완료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얼마만큼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도민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관광객 1200만명 돌파 ‘새 이정표’

제주관광이 사상 첫 ‘1200만 시대’를 열었다. 상반기 세월호 사고 여파로 여행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잠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성장세에 탄력을 받으며 ‘12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 획득에 따른 인지도 상승이 국내·외 관광객을 유인하는 탄탄한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또 저비용항공사의 성장 등에 따른 접근성 개선, 크루즈 관광 활성화도 한몫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300만명을 끌어들였다.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80%대를 훌쩍 넘으면서 중국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때문에 중국 쇼크에 대비할 수 있는 타 외래시장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폭발적 인구유입 속 부동산 경기 ‘광풍’

‘인생 2막’을 제주에서 시작하기 위해 생활터전을 제주로 옮기는 유입인구 행렬이 올해도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11월 말까지 순유입인구는 9956명에 이른다. 작년 연간 순유입인구 7823명을 넘어서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순유입 인구 1만명 돌파도 확실시된다.

2012년 1월 순이동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선 후 10월까지 내리 33개월째 유입인구 초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인구유입과 대규모 관광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도 열기가 높았다. 특히 도내 부동산 경매 시장은 올해 국내에서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구좌읍 월정리 주택경매에는 무려 152명이나 몰려 2001년 경매통계가 축적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0월에는 애월읍 곽지리에 있는 주택 경매에도 131명이 응찰, 감정가의 340%에 낙찰됐다.

 

원 도정 잇단 인사참사와 ‘송일교’ 논란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은 출범과 함께 각종 인사에서 잡음을 일으켰다.

‘협치’를 표방하며 도지사를 보좌하는 부서로 ‘협치정책실’을 만들어 정무직 실장과 보좌관들을 대거 채용했고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주요 보직에 자신과 연관이 있는 ‘육지 사람’을 영입하며 초기부터 “제주 인재 무시”라는 평을 들었다. 또 ‘인사 협치’를 내세워 법 근거가 없는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며 난맥상을 자초했고 끊임없는 ‘사전 내정설’로 인해 인사 배후설까지 흘러나왔다.

실제, 이지훈 제주시장이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났고 이기승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를 끝내 통과하지 못했다.

게다가 공공 및 출자·출연기관장 인선 시마다 내정설이 돌며 특정 인물과 학교 및 종교를 지칭하는 ‘송일교’라는 신조어도 탄생시켰다.

 

전국체전 제주개최…12위 최고 성적 기록

‘뭉친 힘! 펼친 꿈! 탐라에서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주일간 열렸던 제9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제주도선수단은 금메달 52개, 은메달 54개, 동메달 61개 총 16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점수 3만1861점을 획득해 사상 처음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를 달성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3만2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세계 신기록 3개와 세계 타이기록 2개, 한국 신기록 18개, 한국타이기록 4개 등 국내 최고 권위에 걸맞는 기록들이 쏟아졌다.

이번 대회에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성공 개최를 뒷받침했고, 23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즈 등이 선수들 응원과 대회 운영을 보조하며 맹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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