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훈 제주매일 발행인 새해 인사

흔히들 제주를 ‘전국의 1%’라고 합니다. 인구와 경제규모 등 도세(道勢)가 약하다는 말입니다. 도민들은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있습니다. 변방의식의 발로입니다.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제주는 더이상 변방이 아닙니다. 세계의 보물섬으로 우뚝섰습니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세계자연유산·생물권보전지역·세계지질공원)을 획득하고,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됐습니다. 자연환경과 물·바람·식물 자원, 전통문화 등 제주가 지닌 가치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람과 자본 유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제주가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리적으로도 제주는 동북아 중심에 있습니다.

제주사회는 ‘1% 제주’ 변방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낡고 좁은 생각의 틀에 빠져 허우적거려선 안 됩니다. 높아진 제주의 위상에 걸맞게 사고의 지평을 세계로 넓혀야 합니다.

지역 언론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제주매일은 새해부터 ‘중국 이야기’ 기획을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중국을 도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게 한다는 취지입니다.

중국 전문가가 오늘의 중국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립니다. 도민들의 글로벌 의식 함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는 지난해 7월 신문사 경영일선에 나섰습니다. 부끄러운 언론이 되지 않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제주매일의 모토를 ‘세상을 보는 맑고 바른창’으로 정했습니다. 맑은 바른 창처럼 사실을 직시할 수 있는 깨끗한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입니다. 뉴스는 취재되고 보도되는 과정에서 언론사의 성향이나 내외부의 압력에 의해 사실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본사 임직원들은 이런 부조리가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또한 인력 충원과 함께 지면 개선, 기획보도 강화, ‘사람들 이야기’ 보강 등에 주력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신문 판매부수 증가의 결실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는 한단계 더 발전시키겠습니다.

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주는 더 단단한 지역 언론이 되고자합니다. 지면이든 경영이든 정정당당하겠습니다. 합리적인 경영과 철저한 언론윤리의 실천으로 도민과 독자 여러분의 공감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우선 독자 중심의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공공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의 눈과 귀에 의지하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문제점 지적, 대안 제시 등 도민들의 공론장으로 꾸미겠습니다.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라 온라인도 강화하겠습니다. 언론 본연의 비판기능을 잃지 않겠습니다. 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하지 못하는 언론은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주사회 ‘갑을문화’ 개선에 관심을 쏟겠습니다. 사회·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갑’이 약자인 ‘을’에 상처를 주는 일이 우리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매일은 이에 문제의식을 갖고 새해 배려·용서·낮춤·나눔의 사회기풍 진작을 위한 기획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제주공동체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어려운 이웃의 이야기와 도민의 소박한 삶을 지면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묵묵히 봉사하는 이들의 활동을 집중 조명하는 등 밝은 지역사회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본사와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제주도지부는 지난달 29일 ‘제주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사회적기업이 성장해 ‘더불어 잘사는 제주’에 이바지 할 수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난 갑오년은 세월호참사 등 불행한 사건·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해였습니다. 올해는 희망찬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주매일은 제주의 갈 길을 밝히는 등대로서 도민의 곁을 항상 지킬 것입니다. 새해 도민과 독자 여러분들의 삶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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