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언 안전보건공단 제주지사 차장

12월 중순 경 도내에 많은 눈과 함께 한파가 갑자기 몰아쳤다. 좀처럼 막히지 않았던 제주시내 출근길 도로 곳곳이 마비되어 평상시 보다 1시간가량 가까이 출근길 지각을 하고 말았다.

좀처럼 빙판길이 형성되지 않는 제주도 특성 상 그 날은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추운 길거리에 나와 실랑이하는 시민, 사고를 수습하는 경찰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었고,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종종 걸음 걷는 시민들까지 쉽게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지각은 하였지만 사고 없이 사무실에 도착하였고, 이에 대하여 감사했으며 안도의 마음으로 따뜻한 차 한잔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차 한잔 여유로운 순간을 가졌던 그 당시에 “역시 늦더라도 접촉사고 없이 넘어지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라는 마음이 들었던 것은 안전보건공단에 근무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었을까?

단언컨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건물관리업의 경비·순찰 종사자, 도소매업의 물품 운반 배달원 등 미끄러운 눈길·빙판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에겐 유난히 빙판길 넘어짐 주의가 요구되는 계절이 바로 지금 겨울철이기도 하다. 누구나 빙판길에 다쳐서 후회하기보다 늦더라도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출근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싶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사람들이 따뜻한 차 한잔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잃지 않기 위해 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빙판길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장갑을 착용하고, 얇은 옷을 여러겹 입어 활동하기 편해야 한다.

둘째, 걸음 보폭을 평상시 보다 좁게 걷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신발이 많이 미끄럽거나 미끄럼방지 신발을 착용하기가 어렵다면 고무줄을 신발에 감아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것은 임시방편으로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다.

빙판길이 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빙판길 조심, 차 막히겠네”, “빙판길 조심, 주머니에서 손 빼고 다니세요”, “빙판길 조심, 아까 넘어짐”, “빙판길 조심, 살금살금 걸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눈길·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따뜻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우리 모두 겨울철 빙판길에 조심조심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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