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사전적 의미 ‘새롭게 함’
서귀포시, 3대 혁신과제 열띤 홍보
“쓰레기·교통문제 반드시 해결”

과제의 실질적인 실천 주체 ‘시민’
행정이 먼저 개선하는 모습 보여야
시민 마음 읽는 ‘운영의 묘’ 필요

혁신(革新)의 사전적 의미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다. 잘못된 것은 뜯어 고치겠다는 것이다. 서귀포시가 올해 혁신해야 할 과제 3개를 꺼내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불법주정차 근절, 쓰레기 분리배출, 친절한 시민의식 등이다. 홍보열기도 뜨겁다. 연일 3대 혁신과제 추진과 관련한 자료들을 내놓으며 홍보를 부탁하고 있다. 직원들은 마치 경쟁이나 하듯 언론사 기고란을 이용해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시민 동참 분위기 조성을 위한 행사와 모임도 자주 마련하고 있다.

지난 2월12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는 시민 800여명이 모였다. 시가 마련한 시정공감토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는 이날 '쓰레기·교통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시정공감토크를 열었다. 시정공감토크는 현을생 시장이 자신의 구상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였다. 현 시장은 연초부터 올해는 교통과 쓰레기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거기에 친절도 보탰다. 시정공감토크에 참석한 시민들은 '공감'했다고 한다.

행정이 크게 일을 할 때는 각종 단체에 손을 내민다. 시는 시정공감토크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후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회단체장과 읍면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3대 혁신과제를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단체들은 단체별로 실천과제를 선정해 3월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시에 힘을 실어주었다. 시는 시정공감토크에서 제기된 주요도로 및 소방차량 진입로 불법주차, 학교주변 교통법규 위반, 쓰레기 분리배출 근절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질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현장교육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3월에도 이어졌다. 365일 친절한 서귀포시 범시민추진협의회 출범과 3대 혁신과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간담회, 숙박시설 운영자를 대상으로 한 분리배출 교육과 재활용 선별체험 등등이다. 행정의 최일선에서 봉사하는 이장과 통장들에게도 협조를 부탁했다. 현 시장은 이·통장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하고 "시민과 행정이 협업하지 않으면 어떤 좋은 시책도 실현될 수 없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3대 혁신과제 범시민운동이 생활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마을리더인 이·통장이 솔선수범해달라"고 당부했다. 읍면동 주민자치위원과 자생단체 회원들도 가세했다. 지역별로 워크숍을 개최하는가 하면 출근시간을 이용한 캠페인, 결의대회, 홍보스티커 제작 배포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3대 혁신과제 실천과 성공적인 정착은 시장과 공무원, 단체의 노력만으로는 안된다. 시작 단계라 각종 단체를 활용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실천의 주체는 시민이다. 이를 의식한 듯 현 시장은 지난 1일 열린 정례직원조회에서 "시민 스스로 3대 혁신과제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하라"고 지시했다. 불법주정차와 쓰레기 무단투기는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에 저지르는 잘못된 시민의식에서 비롯된다.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으면서부터는 친절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 현 시장이 3대 혁신과제를 카드로 꺼낸 것 같다. 불법주정차 행위가 사라지고, 쓰레기 분리배출이 생활화되고, 시민 모두가 친절하면 얼마나 좋은가. 그야말로 살맛나는 도시가 된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밀어붙이기는 안된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도심 주차장, 생계형 식당 등 상가 앞에서의 산발적인 불법주정차 단속, 클린하우스 주변 환경문제 등은 개선하면서 시민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

현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3대 혁신과제도 그중에 하나다. 성과를 거둘려면 실천 주체인 시민의 마음을 읽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혁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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