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주 키나발루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늘어났다고 말레이시아 언론이 7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지금까지 시신 13구를 발견하고 실종자 6명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키나발루산을 찾은 싱가포르의 초등학교 수학여행단에서 사망·실종자가 여럿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여학생(12)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다른 학생 6명과 교사 2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사망 또는 실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싱가포르 언론이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말레이시아인 가이드(30) 이외에 필리핀인이 있고 일본인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구체적 신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상자와 실종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50대 초반의 한국인 부부가 지진 당시 산 정상 부근에 고립됐다가 5일 오후 11시 30분께 무사히 구조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전날까지 산에 고립된 등반객 137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돌무더기에 휩쓸려 파묻힌 것으로 보여 소재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바주에서는 전날 오후까지 3차례 소규모 여진이 발생했지만, 추가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에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으로 예상치 못한 인명피해가 생김에 따라 조기 지진 경보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키나발루산은 동남아시아 최고봉(4095m)이며 2000년 유네스코는 키나발루 국립공원을 말레이시아의 첫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매년 2만여 명이 이 산을 찾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파손된 편의시설과 등반로의 보수를 위해 3주일간 등반이 금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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