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등 외국인 관광객 40% ↓
국제선 1550회 운항 취소돼
위축된 여행심리 해소 어려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 환자와 접촉한 모니터링 대상자들이 별 증세 없이 음성 판정을 받으며 제주가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지만 위축된 여행심리를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 공포가 쉽게 가라앉지 않아 여름 성수기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래시장은 둘째 치고라도 내수시장이라도 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6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77만 494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내국인(63만 9184명)은 1일 관광객이 증감을 지속하면서도 성장세를 유지( 4.5%)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15만 754명이 찾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한 실적이다.

이는 제주의 주 외래시장인 중국 관광객이 제주 등 한국 방문을 기피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 외항사들의 항공기 운항취소가 이어져, 외래시장은 회복시점을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제주는 인천과 김포공항 등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이 상당수 차지, 외항사들의 지속적인 운항 취소는 제주 외래시장에 큰 충격파를 안겨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변재일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메르스 이후 항공사 운항계획 취소 현황’에 따르면 메르스가 발생한 5월 20일부터 지난주까지 제주공항의 국제선 운항 취소(감편)는 1550회(38.3%)에 달한다. 전국 공항중 최고치다. 인천공항도 1523회에 달했다.

여기에 제주공항의 경우 6∼7월 두 달간 국제선 운항 취소 횟수는 1391회로 지난 5월 한 달 운항횟수 1680회에 육박하는 등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7월 기항 예정인 국제 크루즈도 취소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내수시장만이라도 우선 살리기 위해 권역별 홍보사무소를 중심으로 제주 관광상품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여름휴가가 국내여행으로 집약되면 메르스 여파로 인한 관광산업 침체국면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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